[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으나 그것마저 끝났다. 결국 ‘새드엔딩’이다. 롯데의 2024년도 가을야구는 없다. 수확이 없지는 않다. 결과가 아쉽다.

롯데는 24일 수원 KT전에서 패하면서 시즌 63승4무72패가 됐다. 139경기 치른 시점에서 가을야구가 최종 무산됐다. 트래직넘버가 1이었다. 5위 KT가 승리하면서 날아갔다. 동시에 롯데 자신도 키움에 패하고 말았다.

희망을 품고 시작했다. 2023시즌을 마친 후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명장이다. 의욕적으로 시즌 준비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도 “3년 내 우승이 목표다. 2024년은 가을야구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 단단히 꼬였다. 4월까지 30경기에서 8승1무21패에 그쳤다. 승률이 고작 0.276이다. 같은 기간 10승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5월부터 힘을 내기는 했다. 특히 6월은 24경기, 14승1무9패, 승률 0.609를 찍었다. 월간 승률 1위다. 이어가지 못한 점이 문제다. 7월 들어 다시 6승 14패, 승률 0.300으로 월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후 8월 좋았다가, 9월 다시 처졌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이래서는 좋은 성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확은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호영이 터졌다. 고승민이 2루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1루수 자리에도 나승엽이 주인이 됐다.

황성빈도 ‘마황’으로 불리며 주전 외야수로 우뚝 섰다. 윤동희도 성공적인 풀타임 2년차를 보냈다. 어디 내놔도 부럽지 않은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쪽‘뿐’이라는 점이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불만족스럽다. 선발은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을 제외하면 3~5선발이 모두 불안했다. 불펜은 ‘통째로’ 흔들렸다고 봐야 한다.

포수는 강민호가 떠난 후 7년째 주인이 안 보인다. 80억원을 들여 데려온 유강남도 마뜩잖다. 심지어 올시즌은 부상으로 52경기 출전이 전부다. 손성빈이 등장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능성’은 보였다. 어쨌든 마지막까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동시에 부족함도 확인했다. 채울 곳이 꽤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2025년은 다를 수 있을까. 기다리는 팬을 위해서라도 달라져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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