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5년 만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A그룹(상위리그)에 합류한 FC서울은 이제 아시아 무대 복귀를 겨냥한다.

서울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2019년 이후 모처럼 상위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지난 4년간 파이널B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진정으로 명가 재건 기틀을 다지게 됐다.

전반기에 홈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과도기를 겪은 서울은 하반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지향하는 공수 템포에 선수가 녹아드는 것뿐 아니라 부상 중인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단 제시 린가드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여기에 서울 프런트가 가세해 여름이적시장을 훌륭하게 보냈다. 최대 약점이던 뒷문 보완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 야잔과 베테랑 골키퍼 강현무의 합류가 결정적이다.

서울은 지난 7월21일 김천 상무와 24라운드(1-0 승)를 시작으로 5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A 진입에 디딤돌을 놨다. 지난 21일 대구FC와 31라운드(1-1 무)까지 최근 8경기에서 5승2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17을 쓸어 담았다. K리그1 전체로도 으뜸이다. 두드러진 건 최소 실점 1위(5골)라는 것이다. 0점대 방어율이다.

야잔은 강력한 대인 방어와 더불어 폭넓은 활동 반경으로 수비진의 리더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이 자랑하는 센터백 김주성과 호흡이 좋다. 김주성은 야잔과 뛸 때 더 적극적으로 전진해 압박하고 빌드업에 관여한다. 강현무는 매 경기 특급 선방을 앞세워 든든한 최후의 보루 구실을 한다.

축구에서 결과를 내려면 수비 안정화가 우선이다. 득점 랭킹 2위 일류첸코(13골)와 캡틴 린가드가 이끄는 공격진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이다. 방패마저 질을 바꾼 서울인 만큼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정규리그 잔여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47 타이지만, 다득점에서 2골 밀려 6위다. 그러나 2위 김천(승점 53)과 승점 차가 6에 불과하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서울의 현실적인 최대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 획득이다. K리그1에서 우승 팀은 ACLE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3위는 ACL2로 향한다. 서울은 2020년 ACL 출전이 최근 마지막 아시아 무대 도전이었다. 현재 오름세를 이어가 아시아 무대 역시 5년 만에 복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은 26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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