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가수 장수원 지상은 부부가 2년간 무려 9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찾아온 귀하디 귀한 딸 따랑이(태명)와 드디어 상봉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장수원 지상은 부부가 제왕절개로 3.8㎏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46세의 노산에 초산인 지상은은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었지만, 씩씩하게 척추마취를 하고 수술을 잘 마쳤다.
엄마가 회복실에 간 사이 장수원은 갓 태어나 태지도 그대로인 아기를 처음 만났다. 통통한 얼굴에 눈을 꼭 감고 있는 딸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장수원은 연신 인증샷을 찍으며 “너무 귀여워”를 연발했다. 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장수원을 보며 김구라는 “저런 표정을 처음 본다”라며 신기해했다.
아내에게 보여줄 사진과 동영상을 한참 찍은 장수원은 병실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걱정인형’ 지상은은 덤덤하게 병실로 돌아와 “안 아프다. 척추마취도 잘했다”라고 말했고, 장수원은 “안 아프면 이상한 거 아니야? 배를 쨌는데”라며 궁금해했다.
장수원은 출산이라는 놀라운 과업을 해낸 아내가 대견한 듯 “고생했어. 걱정했어, 안에서 마취로 실랑이하는 건 아닌지”라고 머리를 쓸었다. 아내가 “울었어?”라고 하자 “눈물은 안 났어. 긴가민가 이런 생각은 많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딸의 영상을 함께 보던 장수원은 “귀여운 것 같은데 누굴 닮았는지 솔직히 모르겠어”라고 말했고, 지상은은 “얼굴이 동그랗네. 아기가 이렇게 클 수가 있지”라며 신기해했다.
이날 부부는 손녀의 탄생을 못 보고 68세의 나이에 눈을 감은 장수원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지상은은 “어머니 아파하는 모습 보는 걸 너무 힘들어하더라. 우는 거 보고 눈물이 있는 사람이구나 놀라긴 했다. 어머니가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라며 눈물지었다.
지난 2015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장수원의 어머니는 항암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올 초 갑자기 간과 뇌로 전이암이 발생하며 4월 세상을 떠났다. 손녀가 태어나기 5개월 전이었다.
장수원은 “뇌로 암이 전이되고 나서는 너무 아파하셨다. 잠깐 정신이 돌아왔을 때 미안하다고. 손녀는 못 보고 갈 것 같다고. 너무 아파서 빨리 가고 싶다고 하셨다. 손녀를 못 보여드린 게 많이 죄송하다.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라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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