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정규시즌은 끝났다. 하지만 다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한 추신수(42)가 대타로 대기한다.
SSG 이숭용 감독은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추신수의 훈련을 바라본 후 추신수의 대타 기용을 암시했다. 이 감독은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많이 좋아졌다. 일단 어제보다 훨씬 좋다. 신수는 ‘감독님 믿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는데 나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출전 선수 명단에도 넣었다. 이날 SSG는 최현석과 문승원을 엔트리에서 미출전 선수로 표기했다. 이 감독은 “현석이는 신수가 안 됐다면 출전 선수에 넣었을 것이다. 신수가 가능성이 있어서 현석이를 미출전 선수로 뒀다. 승원이는 아직 실전 투구가 안 된다. 내일까지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인 이날 경기는 이닝 제한이 없다. 과거 메이저리그처럼 승부가 날 때까지 이닝이 이어진다. 즉 경기 후반 대타 성공 여부가 승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신수처럼 수비가 불가능한 대타 카드는 특히 그렇다.
이 감독은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아무래도 신수를 써야 할 타이밍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며 “사실 이전에는 거의 스윙을 못 했다. 그런데 어제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훈련은 계속했는데 좋아지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추신수는 타율 0.281 OPS 0.776을 기록했다.
라인업은 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마운드 운영에 대해 이 감독은 “일단 엘리아스를 믿고 갈 때까지 갈 생각이다. (김)광현이나 앤더슨을 중간에 투입할 상황이 아니다. 대신 엘리아스가 흔들리면 (노)경은이 카드를 어느 타이밍에 써야 할지 고민해보겠다. 경은이에게 2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고 정공법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우리는 최근 10경기 동안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고 플레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누군가 한 명이 고전하거나 빠지면 다른 선수가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이겨내고 있다”면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부담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담담하게 즐기는 느낌이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이 익숙해진 것 같다. 승리는 하늘이 결정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SSG팬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매일 벼랑 끝 승부를 치르며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전달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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