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유해진 씨 늘 고마워요.”

배철수가 2년 만에 재개한 송골매 콘서트에서 배우 유해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창모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4 송골매 콘서트 늘-봄’에서 “방송에서 유해진씨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배철수가 작곡한 ‘빗물’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빗물’ 한 번씩 다 불러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골매 노래 가운데 유튜브 조회수는 2위(263만회)는 ‘빗물’, 3위(187만회)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두 곡 모두 30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만들어졌다. 배철수는 “명곡 중에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노래가 많다. 비틀즈 ‘헤이주드’도 폴 매카트니가 30분 만에 만들었다”며 “‘빗물’은 녹음실을 잡아놓고 녹음할 곡이 없어서 주먹구구로 만들었던 노래”라고 소개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대해 구창모는 “통기타를 치면서 30분 만에 만든 노래”라고 웃어 보였다. 배철수는 “오늘날 송골매가 있게 한 노래”라고 추켜 세웠다.

송골매 명곡이 이어졌다.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구름과 나’ ‘희나리’ ‘산꼭대기 올라가’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이 세상에서’ ‘외로운 술잔’ ‘탈춤’까지 명곡 릴레이가 이어졌다. 40년이 넘은 곡들이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해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다.

구창모는 희나리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에서 ‘구창모 팬클럽’ 수건을 들고 앞에서 열창하는 팬클럽 ‘희나리’ 때문이었다. 구창모는 노래가 끝난 뒤 “노래 부르다 관객 많은 데서 울컥했다. 여러분 성원과 사랑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이런 모습도 라이브로 보는 거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콘서트는 팬들이 보낸 사연을 읽어주며 객석과 함께 호흡을 보여주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배철수와 구창모가 번갈아가며 DJ를 봤다.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같은 세트에 앉아 진행을 했다. 호명된 관객들은 청춘으로 돌아간 듯 행복한 모습을 지으며 화답했다.

‘나이트 클럽 커버’로 꾸려진 무대도 선보였다. ‘프라우드 메리’(CCR) ‘뷰티풀 선데이’(대니얼 분) ‘컴백’(더 제일 가일스 밴드)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로버트 팔머)까지 20세기 레트로 팝이 쏟아졌다. 이어 ‘세상만사’ ‘내 마음의 꽃’ ‘길지 않은 시간이었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까지 열창하며 150분 간 공연을 청춘으로 물들였다.

송골매는 9집(1990)을 마지막으로 라이브 무대를 만나볼 수 없었다. 수많은 명곡은 대중에 회자됐다. 2020년대에 들어서도 드라마 ‘나의 아저씨’ ‘더 글로리’ ‘천원짜리 변호사’ 등에서 음악이 삽입되며 시대를 초월하는 명곡 가치를 증명했다.

송골매는 지난 2022년 투어 ‘열망’ 이후 2년 만의 콘서트다. 이번 서울 투어(10월12~13일)를 시작으로 일산(11월 16~17일), 부산(11월30일~12월1일), 대구(12월 7~8일)에서 콘서트가 진행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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