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국내 최정상의 배우 이병헌, 그리고 충무로의 보물로 떠오른 엄태화 감독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됐다.

이병헌은 14일 개인 채널에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촬영장에 도착한 엄태화 감독의 커피차를 공개했다.

“박찬욱 감독님, 이병헌 선배님... 커피차 보내 드려야지 어쩔 수가 없다”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가 적힌 커피차에는 선글라스를 낀 박 감독과 함께 모니터를 보는 젊은 배우 이병헌의 총기 넘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포커스 아웃된 뒤로는 당시 조연출로 함께 한 엄 감독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의 함께 찍힌 현장은 바로 지난 2004년 개봉했던 영화 ‘쓰리, 몬스터’ 촬영장. 한중일 3명의 감독이 옴니버스로 제작한 영화로 37회 시체스 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FX작업상, 41회 금마장 여우조연상, 10회 홍콩금자형장 여우조연상, 24회 홍콩금상장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이 연출한 ‘컷’은 이병헌, 강혜정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당시 사진을 공유하며 “시간이 흘러 20년이 지났다”라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내놓았다.

20년의 세월 동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 톱배우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내부자들’, ‘남한산성’, ‘남산의 부장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걸출한 필모그래피를 써가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 ‘친절한 금자씨’, ‘파란만장’ 등의 연출부에 참여했던 엄태화 감독은 지난해 선보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32회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59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주인공 이병헌의 폭발하는 연기력이 돋보인 작품으로 이병헌 역시 이 작품으로 부일영화상, 대종상, 청룡영화상까지 3개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병헌은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 캐스팅돼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모든 것을 이룬 듯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가 어느 날 덜컥 해고되자, 아내와 두 자식,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내용이다.

배우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차승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개봉 예정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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