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썸킴’ 김하성(29)이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원한다. ‘벼랑 끝 전술’을 다시 볼 수도 있다. 나아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이상 샌프란시스코) 등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시기’를 봐야 한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했다. 지난 8월19일이 마지막 출전이다. 어깨 부상을 당했고, 최근 수술까지 받았다.

시즌이 모두 끝나면 FA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샌디에이고와 2025년 상호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라스 선임으로 확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가치’다. 애초 2024시즌 후 FA가 되면 1억달러(약 1369억원)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했다. 어깨 수술을 받으며 상황이 변했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5년 6300만달러(약 863억원)를 예상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ML)다.

일단 김하성이 할 일은 재활이다. 6개월이라 했다. 2025년 4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돌아만 온다면 거의 풀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영입하는 팀에게 어마어마한 리스크가 아니다.

퀄리파잉 오퍼(QO) 얘기도 나온다. QO는 FA가 되는 선수에게 원 소속구단이 제시하는 1년짜리 계약이다. 단년 계약이기는 해도 2000만달러(약 274억원) 이상 손에 쥔다. ‘FA 재수’를 생각한다면 괜찮은 조건일 수 있다.

다른 길도 있다. 일단 짧은 계약을 맺은 후, 다음을 노리는 방식이다. 2024 FA 시장에서 스넬과 채프먼이 그랬다. 둘 다 보라스 고객이다.

스넬은 샌디에이고와 2년 6200만달러(약 849억원)에 계약했다. 1년 후 옵트아웃을 통해 FA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채프먼은 3년 5400만달러(약 739억원)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역시나 매년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스넬은 초반 부진을 딛고 20경기 104이닝, 5승 3패 145삼진, 평균자책점 3.12를 찍었다. 옵트아웃이 유력하다. ‘대박’을 노린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채프먼은 샌프란시스코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시작하는 6년 1억5100만달러(약 2067억원) 계약을 마쳤다. 올해 연봉이 1800만달러(약 246억원). 결과적으로 7년 1억6900만달러(약 2314억원) 계약이 된다.

보라스가 김하성을 세일즈하면서 같은 전략을 쓸 수 있다. 아직 FA 시장은 문조차 열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언제쯤 김하성의 계약이 나올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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