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젊은 호랑이와 사자가 격돌한다. KIA 김도영(21)과 삼성 김영웅(21)이다. 어느 쪽 ‘젊은 피’가 더 강할까.

김도영은 정규시즌 강력한 MVP 후보다. 트로피에 ‘김도여’까지 써놨다고 할 정도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쐈다.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이다.

역대 최초 월간 10-10, 전반기 20-20,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30 등 각종 기록을 썼다.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삼성 김영웅도 ‘히트상품’이다. 126경기,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65득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 OPS 0.806을 기록했다.

김도영과 비교하면 손색은 있다. 그러나 대포 생산만 놓고 보면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리그 전체 홈런 9위다. 삼성에서는 구자욱(33홈런)에 이어 2위다.

2003년생 동갑내기다. 데뷔 후 1~2년차는 꽤 만만치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도영은 부상에 울었다. 빼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살짝 불완전 연소다. 김영웅은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는 등 강한 임팩트를 남겼으나, 1군의 벽을 느꼈다.

3년차 나란히 폭발했다. 김도영은 역대로 손에 꼽힐 만한 시즌을 보냈다. 김영웅도 삼성의 핵심 타자로 성장했다. 김영웅 없이 정규시즌 2위도 없다. 한국시리즈까지 왔다. 이런 김도영과 김영웅이 파이널에서 붙는다. 포지션도 3루수로 같다.

김도영은 “(김)영웅이는 고교 시절부태 재능이 좋은 선수다. 프로에 오니 더 잘한다. 동기로서 나도 기분 좋다. 중요한 경기에서 잘 치는 것 같다. 본받을 점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질 생각은 없다. “젊은 패기로 우승까지 갈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되겠다. 올시즌 첫 홈런과 최다 득점 신기록이 삼성전이다. 삼성 상대로 첫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쓰고 싶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웅도 화답했다. “(김)도영이는 고교 때부터 워낙 잘한 친구다. 올시즌 너무 잘했다. 배울 부분이 많은 선수다. 너무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할말은 없다”고 했다.

역시나 승리만 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내가 더 잘해보겠다”며 “첫 한국시리즈라고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긴장 많이 했다. 다 적응하고 왔다. 한국시리즈는 더 자신 있다. 가을야구가 더 재미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과 김영웅은 각각 동성고 최고, 물금고 최고였다. 프로에서 제대로 붙는다. 누가 웃을까.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성패가 여기 달렸는지도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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