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올시즌 페퍼저축은행은 다크호스가 분명해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세 시즌간 최하위를 전전했다. 늘 압도적인 꼴찌였다. ‘승점자판기’라는 오명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지난 컵 대회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장소연 감독 체제에서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페퍼저축은행은 짜임새, 끈기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한 것처럼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분명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4~2024 V리그 개막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3-0 완승하며 컵 대회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허구가 아님을 증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이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컵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세터 이원정의 복귀로 공격의 안정감을 회복했다. 박정아가 64%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4득점을 기록했고, 자비치도 같은 점수로 힘을 보탰다.

미들블로커 장위 가세 효과가 컸다. 장위는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12득점이나 분담했다. 유효블로킹도 5회나 만들었다. 장위가 전위에 올라가면 한국도로공사 공격진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공격진의 시너지효과 덕분인지 이한비까지 12득점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범실이다. 3세트를 치르는 동안 단 9회 기록했다.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18.92회의 범실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 발전이다. 오합지졸에 가까웠던 팀이 이제는 탄탄하게 빈틈없는 조직력을 갖춘 것처럼 보였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다크호스로 불릴 만한 개막전은 치렀다.

페퍼저축은행은 25일 정관장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정관장은 첫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완파했다. 페퍼저축은행처럼 높이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현주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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