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1~2번이 중요하다.”

KIA가 삼성과 다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어간다. 2차전까지 하루에 다 한다. 공격이 살아야 한다. 첫 경기는 긴장을 한 모양새.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1~2번에서 출루를 해줘야 중심에서 찬스가 걸린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점수를 내면 투수도 던지는 게 달라진다”고 짚었다.

21일 1차전에서 KIA는 1번 박찬호-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냈다. 중심타선은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이다.

테이블 세터 쪽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5회까지 박찬호가 3타수 무안타, 소크라테스가 2타수 무안타다. 3회말 득점권 찬스도 걸렸다. 박찬호가 삼진, 소크라테스가 뜬공에 그쳤다. 0-1로 뒤진 상태로 경기가 중단된 이유다.

박찬호는 정규시즌 거의 부동의 1번으로 나갔다. 소크라테스도 2번으로 출전한 경기가 많다. 가장 괜찮은 조합이라 봤다.

일단 좀 더 본다. 변화는 있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1~2차전까지는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좋을지 알 수 없다. 대신 1~2차전에서 안 맞은 선수가 3~4차전에서 잘 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이어 “컨디션 좋은 선수를 앞으로 넣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평가전 때는 김선빈과 최원준이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1차전 긴장도가 높아 박찬호도 들뜨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올시즌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쐈다.

이런 타자 앞에 주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러들일 수 있다. 홈런까지 나오면 더 좋다. 솔로포가 아니라 투런, 스리런이면 더 좋은 법이다.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여차하면 김선빈이나 최원준 등을 앞으로 뺄 수도 있다. 단기전은 매 경기가 ‘승부’다. 정규시즌과 다르다. 어영부영하다 크게 밀릴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 사령탑 말처럼 ‘좋은 선수’를 ‘최적의 타순’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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