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 다섯 번째 초대전, 박은주 작가의 “내 안의 너(10.25~12.8)”가 열린다. 작가는 ‘22년 전국민화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실력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길상의 의미가 듬뿍 담긴 전통 민화에 작가의 감성을 불어 넣은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 최초로 선보이는 ‘지혜의 숲으로’는 18~19세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였던 ‘책가도(冊架圖)’를 분해한 뒤, 아름답게 장식된 말과 초록의 식물을 더해 새롭게 구성한 가로 444㎝의 대형 작품이다.

‘책가도’는 서책을 중심으로 서가에 진열된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꽃,기물 등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이런 책가도의 기능을 염두에 두고 호렵도에서 채취한 말의 도상에 전통적인 길상의 소재들을 하나씩 입혔다.

화면 오른쪽에서 출발해 왼쪽 끝 사랑의 문을 향해 달려가는 80여 마리의 말은 모란,연화,매화,백호,봉황,나비,영지,소나무,천도,구름,해,산 등의 문양과 ‘기쁨-囍(쌍희)’ ‘장수-壽(목숨수)’ ‘성스러움-聖(성스러울성)’ 같은 길상 문자로 장식된 마의(馬衣)를 둘렀다.

거기에 태극기를 비롯해 조각보, 단청 등의 전통 문양, 스웨덴의 목마인 달라호스 등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더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전통과 현재를 잇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가을날, 박은주 작가의 초대전에서 21세기 민화의 정수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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