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침체한 여자축구. 한일전을 통해 긍정의 신호를 발견해야 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 여자축구는 어느 때보다 침체하여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 연이어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 6월 전임 콜린 벨 전 감독이 떠난 후 4개월 가까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지부진한 행보 속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5일 이후 A매치도 치르지 못했다. 여자축구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본전은 신 감독 부임 후 치르는 첫 A매치다.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신 감독이 추구하는 여자대표팀의 방향성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정이 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이번 소집에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와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을 제외했다. 김정미는 A매치 152경기에 출전했고, 조소현은 156경기에 나섰다. 신 감독은 “조소현, 김정미에게 나쁜 감정이 있어서 안 뽑은 것은 아니다. 대체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을 다시 뽑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구상에 맞으면 재발탁 가능성도 있다”라며 “세대교체라는 게 쉽지 않다. 선수의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바꾸기엔 미흡하다”라면서도 “WK리그를 관찰했다. 젊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다른 선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어 더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이 세대교체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지소연마저 부상으로 이번 A매치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강채림, 이은영, 추효주 등 젊은 선수들과 이민아, 이영주, 장슬기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이 어우러져 일본전에 임해야 한다.

여자축구는 일본전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11무18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지난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승리한 뒤 7경기에서 3무4패로 뒤진다.

신 감독은 지난 3년간 남자팀인 김천 상무에서 일했다. 여자축구와는 거리가 있어 현장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신 감독은 “현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체육부대에 여자축구팀도 있다. 문경에서 경기하면 직관을 많이 했다. 유튜브로 경기도 많이 지켜봤다”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려하는 시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신 감독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일본전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라진 에너지, 생기를 회복해 다음 스텝을 기대하게 만들어야 신상우호의 항해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