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충격적인 2패. 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KS) 1·2차전 패배팀 우승 확률은 10%다. 위기감이 더 짙어졌다. ‘라팍 대반격’이 절실하다.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28)에게 막중한 임무가 내려졌다. 작전명 ‘위기의 삼성 구출’이다.

삼성과 KIA는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KS 3차전을 치른다. 앞서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은 KIA가 독식했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일시정지)게임으로 진행된 1차전과 이어진 2차전에서 KIA가 각각 5-1, 8-3으로 이겼다. 하루에 ‘2승’을 따냈다.

2승 무패로 우위를 점한 KIA는 3차전 선발로 왼손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앞세워 ‘3승’에 방점을 찍는다. 이에 맞서 삼성은 레예스가 나서 분위기 ‘대반전’을 노린다.

단 하루에 ‘2패’를 얻었다. 벼랑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예스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다. 올가을 레예스 경기력이 좋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레예스는 지난 플레이오프(PO) 1,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3.2이닝을 책임지며 단 3실점(1자책)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평균자책점은 0.66을 적었다.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레예스는 지난 19일 PO 4차전 등판 후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겪은 부진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레예스는 올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런데 KIA를 상대로는 크게 고전했다. 레예스는 올해 KIA전에 세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PO에서 LG 타선을 묶었던 위력투를 다시 한 번 뽐내며 KIA 타선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삼성이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KIA는 대체 선수로 지난 8월 합류한 라우어가 출격한다.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삼성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라우어는 지난 8월 11일 열린 삼성과 KBO리그 데뷔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7안타(2홈런 포함) 2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과 첫 대결에서 고전했다. 악연이라면 악연이다. 이를 끊어내야 KS ‘3연승’을 완성한다. 라우어는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길 바랐다. 지금은 KBO리그 적응을 마쳤고, 타자들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다”고 승리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S 3차전은 삼성과 KIA의 외국인 투수 맞대결이다. 정규시즌에서는 서로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공통점을 안고 있다. 누가 확실하게 이겨내느냐가 승부처다. 통합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려는 KIA에 맞서 레예스가 벼랑 끝 삼성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