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한계까지 경험해야 알 수 있잖아요. 정말 괜찮습니다.”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 지었고 이제 국제무대로 향한다.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12개 국가가 모이는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특유의 ‘돌직구’가 다른 나라 선수에게도 통할지 모두가 궁금해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두산 마무리에서 대표팀 필승조로 올라선 김택연(19)이다.

기대에 고스란히 응답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올해 60경기 65이닝을 소화하며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고 리그 최고 클로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일 KT와 와일드카드 2차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데뷔전도 치렀는데 2.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부터는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24일 고척돔에서 대표팀 첫 훈련에 임한 김택연은 “이렇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 신기하다. 하지만 아직 예비 명단이니까 진짜 나라를 대표할 수 있게 잘 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 최종 엔트리에 들면 해외에 나가니까 책임감을 갖고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표팀 유니폼이 낯설지는 않다. 지난해 고교 선수로 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지난 3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맞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당시와 앞으로 마주할 프리미어12 무대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에는 상대 타자가 나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런데 프리미어12에 나가게 된다면 상대도 이제는 내가 어떤 투수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서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투수가 유리하다. 게다가 지난 3월에 나는 잃을 게 없는 투수였다. 프리미어12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 첫해부터 많은 것을 경험했기에 경험을 토대로 활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택연은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3월에 다저스와 상대했고 개막부터 1군에 올라왔다. 이후에는 마무리까지 맡았다. 어려운 상황, 쉬운 상황을 두루 경험했는데 1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며 “그만큼 얻은 게 많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져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타이베이돔, 혹은 일본 도쿄돔 만원관중 경기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택연은 “관중에 대한 부담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관중이 많으면 더 힘이 난다. 함성을 들어야 집중이 잘 된다”며 “그래서 국제대회가 기대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신인으로서 많은 경기와 이닝 소화에 대한 부분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택연은 “몸 상태 문제는 전혀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즌을 치르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체력적으로 한계까지 경험도 했다. 이렇게 경험을 해야 내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상황에 맞춰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관리해주시고 휴식도 주셨다. 지금은 정말 괜찮다. 이번 주 안에 피칭 들어가도 된다”고 프로 첫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제대회에서 정상 컨디션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택연은 “이렇게 대표팀에 오니 정말 좋은 투수 선배님들이 많다. 앞으로 함께 훈련하고 시간도 많이 보내는 만큼 많이 물어보고 싶다. 오늘 (조)병현이 형이랑 캐치볼을 했는데 역시 대단했다. 선배님마다 좋은 구종이 있으니까 하나씩 배우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기량 향상 욕심도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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