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고(故)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이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서울 모 병원에서 위장관 유착박리술 수술을 받고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한 뒤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숨졌다.

이에 고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A씨는 2016년 11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유족과 검찰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며 2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역시 2심 판결에 손을 들어주며 A의사는 징역 1년의 형을 살았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음악사를 넘어 사회·문화계에 큰 획을 남긴 고인을 그리워하는 동료, 후배 가수들이 마왕을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 26일과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리고 있다.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는 신해철의 10주기, 그의 뜻대로 마련된 특별한 음악 축제이자 트리뷰트 콘서트다. 더불어 양일간 공연장 내부에서는 신해철이 세상에 남긴 것들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 ‘마왕의 아지트’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신해철과 함께 활동했던 N.EX.T(김영석·김세황·이수용)와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이 양일간 출연을 확정했다. 이와 더불어 26일에는 가수 싸이, 김범수, 예성(슈퍼주니어), 솔라(마마무)와 밴드 넬, 해리빅버튼이 무대에 올랐으며, 27일에는 전인권밴드의 스페셜 스테이지와 이승환, 국카스텐, 에피톤 프로젝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출연한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고 신해철 두 자녀 신하연, 신동원이 고인의 10주기를 앞두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는 딸 신하연은 “제주나 서울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 신해철은 나의 청춘이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들 신동원은 ‘유퀴즈’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이번에 아버지 10주기이기도 하고 특별하니까 나와보면 어떨까 싶었다”라며 “내가 7살 때였다. 정말 어릴 때였다.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들은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누나랑 거실에서 인형 놀이를 하는데 엄마가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나는 그때 죽음이라는 게 뭔지 몰라서 울지 않았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음이 뭔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천재 뮤지션이자 대중문화계의 선구자 신해철의 10주기를 앞두고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최근 MBC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 형, 신해철’ SBS ‘과몰입 인생사2’ KBS2 ‘불후의 명곡’에서 그의 발자취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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