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김용일 기자] 수비진의 노쇠화를 지적받는 울산HD가 올 시즌 현재까지 최소 실점 1위(35경기 36실점)를 달리며 K리그1 3연패를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수호신’ 조현우(33)의 공이 크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문장으로 거듭난 조현우는 울산 3연패 도전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긴 ‘동해안 더비’에서도 특급 선방을 뽐냈다. 그는 지난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5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 변함없이 선발 출격, 100% 선방률을 뽐내며 팀의 2-0 완승을 견인했다.
울산은 승점 65로, 2위 강원FC(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4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내달 1일 강원과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기면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한다.
조현우는 이날 상대 여섯 차례 유효 슛을 모두 저지했다. 캐치 4회, 펀치 2회다. 특히 전반 추가 시간 상대 역습 때 어정원과 일대일로 맞섰는데 왼발 슛을 침착하게 저지한 데 이어 오베르단, 완델손의 연이은 슛마저 돌려세웠다.
조현우는 리그 전 경기(3512분)를 뛰며 최다 클린시트인 14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3회로 이 부문 1위였는데 이미 넘어섰다. 올 시즌 김영권, 김기희, 임종은 등 주력 센터백이 잦은 부상 등으로 신음해 위기를 겪은 울산은 조현우의 특급 선방으로 승점을 얻는 경기가 많았다.
장기간 리그 최고 골키퍼 자리를 지키는 조현우지만 그 역시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럼에도 전성기 폼을 유지하면서 ‘국가대표의 자격’을 입증하고 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포항전 승리 직후 조현우 얘기에 “놀랍지 않다. 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울산이 ‘믿는 최후의 보루’ 조현우를 앞세워 신바람 3연승을 달리는 강원까지 잡고 조기 우승을 확정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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