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명문 구단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호랑이 군단’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시즌 배당금과 모기업 보너스까지 더해 총 78억8000만원의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됐다. 이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29억4300만원보다 약 1.8배 많은 금액이다.
올해 KIA의 우승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으로, 팬들에게는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총 35만3550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입장 수익만 약 146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2012년 103억9222만6000원(15경기)을 큰 폭으로 경신한 수치로, 프로야구 인기가 건재함을 입증했다.
KBO 규정에 따라 정규 시즌 1위 팀이 배당금의 20%를 먼저 가져가고, 이후 KS 우승팀, 준우승팀, 플레이오프 및 준플레이오프 패배 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팀에게 순서대로 배당금이 배분된다. KIA는 정규 시즌 1위로 17억5000만원, KS 우승팀으로서 35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총 52억50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해 LG 트윈스가 기록한 29억4300만원과 비교하면 KIA의 배당금은 약 23억원이 더 많은 셈이다. 이번 성과로 인해 KIA는 재정적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거두며 미래를 위한 투자 여력 또한 확보하게 됐다.
KBO와 10개 구단의 규정에 따르면 우승 팀의 모기업은 구단이 받은 배당금의 최대 50%까지 우승 보너스로 지급할 수 있다. KIA의 모기업이 보너스를 최대치로 지급할 경우, 약 26억2500만원이 추가되며 총 78억8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함께 팀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재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IA 타이거즈는 창단 이후 꾸준한 성적을 보여온 한국 야구의 대표 구단 중 하나로, 1980~90년대 명문 구단으로서 2000년대 중반까지 총 10차례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이번 우승이 팀의 부활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자, 과거 ‘호랑이 군단’의 위엄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올해 준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는 16억8000만원을 받게 되며, 플레이오프 패배 팀 LG 트윈스는 9억8000만원, 준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kt wiz는 6억3000만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두산 베어스는 2억1000만원을 각각 수령할 예정이다.
KIA의 우승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팬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안겨주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또 하나의 페이지를 추가한 순간이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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