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어썸킴’ 김하성(29)이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와 결별을 확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얘기가 나온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김하성이 2025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 800만달러(약 110억원) 상호 옵션을 거절했다. FA가 된다. 바이아웃 금액 200만달러(약 28억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의 FA 선택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준수한 방망이와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다. 다년 계약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4년을 끝으로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계약이 끝났다. 5년차에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실행할 가능성은 ‘제로’라 했다.

김하성은 에이전트를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로 교체하며 일찌감치 FA 시장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시장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23시즌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버를 수상했다. 홈런도 17개나 날렸고, 도루는 38개다. 펀치력과 발을 갖췄는데,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치기는 했다. 그렇다고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2025시즌 옵션을 행사했다면 연봉 800만달러다. 현재 김하성의 실력을 고려하면 헐값이다.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최소한 수천만 달러 계약은 따낼 수 있다. 1억달러 이상 계약도 가능해 보인다.

MLB닷컴은 FA 랭킹을 발표하면 김하성을 17위에 놨다.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 6주는 결장했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 두 번째로 좋은 유격수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샌디에이고도 김하성을 다시 잡고 싶다. A.J.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은 정말 재능 있고, 가치 있는 선수다. 우리는 다시 김하성을 데려오고 싶다. 오프시즌 들어가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하성도 애정은 있다. “샌디에이고는 내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4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함께 싸웠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제 내게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MLB닷컴은 김하성 새 팀으로 샌디에이고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을 보내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플레이 스타일이 통했다”고 설명했으나 예상 팀으로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절친’ 이정후가 있는 팀이다.

김하성을 가장 잘 알고, 잘 쓸 수 있는 팀은 물론 샌디에이고다. 당연히 김하성이 필요하다. 김하성도 편안한 곳에서 계속 뛸 수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결국 ‘돈’이다. 이미 지출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통 크게 지갑을 열 수도 있지만, 숨을 고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김하성과 결별 가능성도 더 커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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