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T1 선수단, 손흥민 경기 직관
손흥민 ‘시즌 3호’ 도움 기록, 토트넘은 4-1 대승
[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 기자] “영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말이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월드클래스(월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페이커’ 이상혁(28·T1)이 딱 그렇다. 네 살차 ‘월클’ 형제로 서로를 격려하며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형제의 우애는 영국 런던에서도 이어졌다. ‘페이커’와 소속팀 T1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 MVP로 우승을 이끈 이상혁은 전인미답의 ‘롤드컵 5회 우승’ 대기록을 썼다. 두 번째 ‘T1 왕조’ 재건이다.
‘우승’과 MVP까지 기쁨을 만끽한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T1 선수들의 다음 일정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경기 ‘직관’이다. 손흥민이 직접 T1 선수단을 스카이박스에 초대한 것.
이날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가 맞붙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토트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공들여 준비한 복귀전이다. 최근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에게는 ‘건재’함을 증명할 중요한 무대다.
이 무대에 ‘롤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페이커’와 T1이 함께 해 손흥민을 응원했다. 롤드컵 무대만 서면 강력해지는 ‘T1 매직’이 통한 덕분일까.
손흥민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더욱이 동점골을 도우며 팀의 4-1 대승에 발판을 놨다. 물론 후반 11분 예상치 못한 ‘조기 교체’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복귀전에서 ‘캡틴의 귀환’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교체’ 당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손흥민은 팀의 대승에 웃음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조기 교체 이유는 선수 보호차원이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55분 이상 출전시키는 건 계획에 없었다. 지난번 복귀했을 때 60분을 채우다가 다시 부상 당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풀 타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팀은 이겼다. 분명한 것은 ‘페이커’와 T1 선수들이 토트넘의 ‘승리 요정’이 됐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승점 17을 확보해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토트넘 ‘승리 요정’이 된 이상혁은 “팀원들과 토트넘 경기를 직관하게 돼 뜻깊다. 런던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남은 시간 좋은 추억을 더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직관 소감을 밝혔다.
T1의 탑 라이너 최우제는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런던에서, 그것도 스카이박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팀원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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