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최주환(36)이 키움과 비FA 다년계약을 마쳤다. 최대 4년에 12억원이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내야수 최주환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5시즌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1+1년, 최대 12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을 보장한다. 옵션 충족 시 다음 시즌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형태다. 매 시즌 연봉 3억원으로 계약기간 4년을 모두 채우면 12억원을 받게 된다.

최주환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두산 지명을 받았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2020시즌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SK와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SK에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2023년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이 지명하면서 다시 팀을 옮겼다. 키움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17시즌 통산 1398경기에 나서 4243타수 1172안타, 타율 0.276, 128홈런 67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45, 장타율 0.433, OPS 0.778이다.

2024시즌에는 130경기에 출전해 482타수 124안타, 타율 0.257에 13홈런 84타점을 생산했다. 출루율-장타율-OPS는 0.325-0.390-0.715다. 최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한 방이 있다. 수비도 2루와 1루를 볼 수 있다.

키움은 “수준급 내야 수비 실력과 장타력을 갖춘 배테랑 타자와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최주환은 야구 실력 외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선수단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계약 후 “키움에서 보낸 2024시즌이 선수 생활에 있어 많이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고 시즌 소회를 밝혔다.

또한 “키움이 나를 선택해 주시고 다년계약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FA 신청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키움에 남아 동료선수들과 선수생활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주환이 4년 계약을 모두 채우게 된다면 2028년까지다. 40세 시즌까지 활약할 수 있다. 최소 38세 시즌까지는 보장받았다. 남은 것은 최주환에게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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