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언제나 최대어가 먼저 이슈의 중심에 선다. 계약도 먼저 나온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거액이 오갔다. 대형 매물이 거의 정리됐다. ‘중소형 FA’의 시간이 왔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터졌다. 6일 최정(SSG, 4년 110억원) 계약이 터졌고, 7일에는 심우준(한화, 4년 총액 50억원)이 계약했다. 8일에는 엄상백(한화, 4년 총액 78억원), 허경민(KT, 4년 총액 40억원) 계약이 나왔다.

10일에는 롯데가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김원중과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11일 LG가 장현식과 4년 52억원 전액보장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을 또 놀라게 했다.

이제 남은 ‘거물’은 선발 최대어로 꼽힌 최원태 정도라 봐야 한다. 엄상백이 80억원 가까운 금액으로 계약했기에 최원태도 거액이 필요할 전망이다. 동시에 ‘챕터2’도 열린다. 다른 B등급, C등급 FA 시장에 불이 붙은 전망이다.

최원태 외에도 FA는 11명이나 더 있다. ‘쏠쏠한’ 자원이 많다. 특히 C등급인 김강률, 임정호, 김성욱 등이 인기 매물이 될 수 있다.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고, 보상액도 그렇게 어마어마하지 않다.

김강률은 올시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만들며 ‘부활’에 성공했다. 여전히 시속 140㎞ 중후반 속구를 뿌린다. 임정호는 ‘좌승사자’다. 왼손 스리쿼터 유형으로 희귀성이 있다. 김성욱은 2024시즌 17홈런을 치며 ‘한 방’을 보여줬고, 외야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홀드왕 노경은은 당장 불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선수다. 임기영도 있다. 2024시즌 부진했으나 그동안 보여준 게 있다. 선발과 불펜이 다 가능하고, 팀을 위한 희생도 감수한다. 삼성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탠 류지혁과 김헌곤도 보강을 원하는 팀이면 군침을 흘릴 법하다.

시장이 언제 마감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2024 FA의 경우 1월말까지 진행됐다. 11월 5건, 12월 4건, 1월 10건이다. 2025 FA 시장은 흐름이 더 빠르다. 한화가 속전속결로 끝내면서 불이 일찍 붙은 감이 있다.

자연스럽게 남은 FA들의 팀도 꽤 빠르게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꾸로 장기전으로 갈 여지도 있다. 일단 현재까지는 우규민(KT, 2년 총액 7억원)을 제외하면 군소 FA는 잠잠한 편이기는 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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