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찬바람이 불던 영화계가 오랜만에 영화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 ‘위키드’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김대우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히든페이스’도 입소문을 타고 힘을 발휘하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위키드’는 지난 23일 하루동안 21만4847명을 동원했다. 누적관객수는 45만5282명이다. ‘히든페이스’는 같은 날 10만3288명이 봤다. 누적관객수는 26만1516이다.

‘위키드’는 전 세계 6천만 명 관람과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675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은 물론 토니상, 그래미상 등 100여 개의 어워즈를 휩쓸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위키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인데다가, 삽입곡 ‘파퓰러’(Popular)는 이미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주요 음악들이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장감 있는 라이브도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평이다.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다.

뮤지컬 무대를 벗어나 대중의 상상을 펼쳐낸 미장센과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는 중에 차별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도 유의미 하다. 팝의 디바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관심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다.

성역 없는 소재로 침대 위의 농염한 관계를 서슴없이 그려낸 김 감독은 ‘히든 페이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복잡한 관계성 내에서 예상을 뒤엎는 반전도 영화의 묘미다. “야하면서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영화계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글래디에이터Ⅱ’가 주말동안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위키드’와 ‘히든페이스’가 초반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쌍끌이 흥행의 구도를 만들었다.

3위는 ‘글래디에이터Ⅱ’로 2만6090명을 모아 누적관객수는 58만5517명이다. 한국 멜로 ‘청설’은 1만 7337명을 동원해 4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61만1854명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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