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파격이다. 프로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해설위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경기 중 라커룸에서 선수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자진사퇴한 김승기 전 감독을 대신해 김태술(40) tnN스포츠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7년 서울 SK에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태술 신임감독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천재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떨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9년 안양 KT&G(현 정관장)에서 선수생활 대부분을 보냈고, 전주KCC와 서울 삼성, 원주 DB 등에서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끌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김태술 신임감독은 농구 칼럼니스트를 거쳐 2022년 국가대표 평가전과 MBC배 등을 통해 마이크를 잡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모교인 연세대 임시코치로 짧은 지도자경험을 쌓았고, 이번시즌을 앞두고 tv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위촉돼 코트가 아닌 중계석에서 농구를 지켜봤다.
김태술 신임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잘 소통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를 주신 만큼 하나씩 준비해 재미있는 농구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 측은 김태술 신임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해 박찬희 코치를 함께 선임했다. 박 코치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양 KT&G에 입단했고, 2015~2016시즌까지 KGC에서 활약했다. 2011~2012시즌에는 김태술 신임감독과 함께 KG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함께 발탁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코치가 모두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경우는 프로스포츠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둘 다 비교적 최근에 은퇴했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는 점은 이른바 MZ세대로 구성된 선수들과 소통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 소노 측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젊고 유망한 지도자를 찾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술 신임감독은 25일 선수단과 만나 훈련을 시작했다. 사령탑 데뷔전은 28일 그의 마지막 팀이던 원주 DB와 원정경기로 치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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