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결승에 돌입했다. 결승에 중국 기사 두 명이 올랐다. 덩달아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중국대사관까지 이어진 삼성화재배에 대한 관심
19일 본선 4강 2경기 시작 전 주한 중국대사관 팡쿤(方坤) 부대사가 삼성화재 연수원을 방문했다. 중국대사관의 방문은 이례적인 일로, 홍성윤 삼성화재 기획실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왕레이(王磊) 중국 단장은 팡쿤 부대사와 회동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팡쿤 부대사는 한국의 삼성화재배 4강 진출 좌절에 아쉬움을 전하며 “한·중·일 3개국을 넘어 다른 나라들도 함께 강해져 바둑이 더 발전하고 위상을 갖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삼성화재의 초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팡쿤 부대사 일행은 경기장을 찾아 4강 대국을 관전한 뒤 검토실에 있는 신진서 9단을 비롯한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8강 탈락 이후 휴식을 취하며 이틀 밤을 더 지낸 신진서 9단은 19일을 끝으로 연수원을 떠났다.
◇한국 바둑의 미래, 천재소녀 김은지
한국에서는 2007년생 17살 천재소녀 김은지 9단이 전기 준우승자 셰얼하오 9단(중국)을 꺾고 16강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김은지는 통합예선 여자조에서 중국의 강자 위즈잉 8단과 리샤오시 5단 등을 꺾고 예선 5연승을 거두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20년 입단 후 4년 만인 올해 4월 10회 응씨배를 통해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 데뷔한 김은지는 본선 1회전(56강)에서 세계 챔프 출신인 구쯔하오 9단을 꺾어 한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한국의 일류 기사들과 함께 훈련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김은지도 최정 9단의 뒤를 이어 세계대회 결승에서 활약할 날이 올 전망이다.
한편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를 맡고 있는 이영구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 훈련에 함께 온 청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중 2011년생 김하윤과 2010년생 주현우, 2009년생 기민찬 등 눈여겨 볼만한 친구들이 있다. 대외적으로 보여준 성적은 아직 부족하지만 실력이 출중해 곧 기대하셔도 좋다”며 한국의 차세대 주자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중국 바둑의 미래, 신예병기 진위청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전통의 강자들 사이에서 진위청 8단이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04년생으로 올해 20살이 된 진위청은 삼성화재배를 통해 메이저 세계대회 첫 본선 무대를 밟았다. 통합예선 4연승으로 본선에 올라 32강에서부터 설현준(한국)·시바노 도라마루(일본)·쉬자양(중국) 9단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사실 진위청의 활약은 중국 내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 강자들이 즐비한 2024 중국 갑조리그에서 13승 2패의 호성적을 거뒀고, 2024년 1월 50위권 밖에 있던 랭킹을 지난 10월 21위까지 끌어올리며 개인 랭킹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배에서 포텐을 터트린 진위청은 그렇게 중국의 신예병기로 거듭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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