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기적은 있다.
서울이랜드는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이랜드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K리그2 PO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강PO에 진출했다. 구단 숙원인 1부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서울이랜드가 다윗이라면 상대는 ‘골리앗’이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다. 우승 경쟁을 해야 정상인 팀인데 올해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정규리그를 10위로 마감했다.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전북을 상대로 서울이랜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략만 놓고 보면 비교 불가다. 전북은 초호화 스쿼드로 무장한 팀이다. 최근까지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문선민 이승우 등에 홍정호 박진섭 한국영 김태환 등 베테랑이 즐비하다. 오스마르 김오규 정도를 제외하면 젊은 선수가 주축인 서울이랜드와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기적이 필요해 보이지만 PO 전문가인 김도균 감독은 “49-51 싸움”으로 규정했다. 전력 차이는 있지만 단판 승부인 만큼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 1차전을 잘 풀어가야 한다. 우리가 홈에서 지고 들어가면 2차전 원정은 훨씬 어려워진다”면서 “승리하는 게 좋지만 비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 한 경기를 통해 이변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1차전에서 무승부, 혹은 승리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서울이랜드는 수비가 아닌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올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64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화력이 좋다. 반면 전북은 K리그1 최다 실점팀이다. 38경기에서 59골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전남 경기를 복기해보면 우리가 잘하는 건 난타전이다. 상대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양상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상황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치고받는 경기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랜드는 부담이 덜하다. 전북이 스트레스, 압박감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서울이랜드는 후회 없는 경기만 해도 소득이 있다. 안 되는 수비에 집중하는 것보다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게 좋은 선택이다.
김 감독도 “선수도 코치도 우리보다 상대가 압박감이 심할 것이다. 그런 요인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부담 없이 싸우겠다”며 이변을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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