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단판 승부에서는 이른바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필요하다.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단판 대결이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더블(2관왕)’을 노린다. 리그 6위를 기록한 포항은 코리아컵 2연패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2 진출 자격을 얻는 데 목적을 둔다.

울산의 키플레이어는 이청용(36)이다. 국가대표팀 자원이 즐비한 울산에서 큰 무대 경험이 가장 많다. ‘정신적 지주’다. 홍명보 감독은 물론 새롭게 부임한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도 신뢰받고 있다. 단순히 정신적으로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이청용은 지난 1일 리그 3연패를 확정한 강원FC(2-1 승)전에서 주민규의 결승골을 도왔다. 또 수원FC(4-2 승)전에도 박주영의 득점을 돕는 등 많은 나이에도 그라운드에서 제몫을 한다. 울산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청용의 노련미를 기대하고 있다. 김민우는 지난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청용이 형이 유력한 (MVP) 후보인 것 같다.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며 신뢰를 보다.

포항은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홍윤상(22)에게 기대를 건다. 그는 지난시즌 여름 독일 무대에서 K리그로 돌아왔다. 첫해 11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엔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6골2도움을 기록했다.

홍윤상은 지난해 전북 현대와 치른 ‘코리아컵 전신’ FA컵 결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감아 차기 슛으로 쐐기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다만 결승골은 아니어서 대회 MVP는 놓쳤다. 홍윤상 스스로 이번 코라아컵 MVP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의지가 남다르다.

포항은 27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5차전 요코하마(일본) 원정에서 주력 선수를 아끼며 사실상 B팀을 내세웠다. 체력을 비축한 홍윤상 역시 모든 것을 쏟을 각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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