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문화강국 한국 체면이 말이 아니다.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 계엄령 사태를 다루며 국격이 떨어졌단 지적을 하고 있다. 수십 년간 군사 독재 위에 민주주의를 쌓아 올렸지만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국민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 기사에서 “최근 몇 년간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기에 매진하던 젊은 세대들이 한국 계엄 사태를 통해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BTS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으로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나라를 ‘문화적 거물’로 변모시켰다”며 “그러나 불과 며칠 전, 난데없이 벌어진 계엄 사태로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여기에 불쑥 끼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화요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 밖에서 의원들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고,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자신들의 대통령이 중단시킨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장 군인들에 맞서는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이로부터 37년이 지났지만, 민주화 기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번 일을 두고 한국 내에서는 그간 쌓아 올린 국가적 위상과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고 전했다.
한 서울 시민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우리 평판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특히 올해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고 우리의 평화로운 글로벌 이미지로 이러한 평판을 높이 쌓아왔다.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손상됐을 수 있지만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위해) 국회의원과 시민이 함께 신속하게 행동한 것은 한국의 긍정적 측면을 보여줬다”며 “계엄 선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군이 계엄령을 시행하는 데 주저했던 것 등을 보면서 나는 우리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말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탄력성을 말하기도 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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