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서머 모두 ‘꼴찌’였다. 독을 품었다. 2025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 얘기다. 브리온이 리빌딩 후 첫 대회인 ‘2024 LoL KeSPA Cup(케스파 컵)’에서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내년시즌 ‘탈꼴찌’ 예고편일까.

브리온은 8일 서울 동대문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케스파 컵’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더욱이 브리온은 내년 LCK에 출전할 ‘완전체’간 대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해 의미가 더 크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다. 의미 있는 성과다. 브리온은 내년시즌을 앞두고 ‘모건’ 박루한만 잔류시킨 가운데 ‘함박’ 함유진과 ‘하이프’‘ 변정현 등 올해 2군에서 두각을 드러낸 신예를 영입했다. 여기에 경험 많은 베테랑 ’클로저‘ 이주현을 합류시키며 단단한 전력을 꾸렸다. 그리고 LCK는 아니지만 케스파 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내년시즌 나설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것.

이날 브리온은 1세트 초반 라인전부터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함박’ 함유진의 바이가 미드를 노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를 잡아내는 등 전장을 지배했다. 기세를 탄 브리온은 첫 공허의 유충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초반 격차를 벌렸다. 디플러스 기아의 반격에 주춤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브리온은 6유충을 앞세워 공성을 이어갔고 미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공세를 막은 후 1차 포탑을 파괴하며 반격에 나섰다. 승부처는 23분경 바론 앞 교전이다. 대승을 거둔 후 전리품 바론까지 챙긴 브리온은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 넥서스로 진격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브리온은 디플러스 기아의 거센 반격에 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3세트 디플러스 기아가 흐름을 잡으며 제 경기력을 되찾는 듯 했다. ‘시우’ 전시우 잭스가 성장하며 전투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사이드 운영에서도 브리온을 압박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미드 한타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브리온은 미드 1차 타워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고 바론까지 챙겼다. 바론 버프를 앞세운 브리온은 이어진 교전에서도 승리한 후 상대 타워를 순식간에 4개나 파괴했다. 글로벌 골드도 역전했다. 31분경 바텀 한타서 승리하며 승기를 잡은 브리온은 디플러스 기아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브리온은 4세트 시작과 함께 ‘모건’의 잭스와 ‘함박’의 세주아니 조합 강점을 살리며 ‘시우’의 크산테를 집중 공략했다. 디플러스 기아도 팽팽히 맞서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했다.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두 팀. 승부는 41분경 바론 앞 한타서 갈렸다. 브리온은 이 교전에서 승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승을 거둔 브리온은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의 본진으로 진격해 창단 첫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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