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대변인이 “철도마저 정치화해서는 안된다”고 한 데 대해... 이상일 시장 “정치화인지 아닌지 경기도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1대 1토론하자. 김 지사 더이상 숨지 말라”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2일 “용인ㆍ수원ㆍ성남ㆍ화성시 등 4개 시가 공동추진해 온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가 ‘정치화’ 운운하며 초점을 흐리고 있다”며 “지난해 2월 4개시 시장과 김 지사가 맺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 협약에 어긋나는 책임 회피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는 지난 9월16일과 11월11일 약속한 4개 시 시장들과의 미팅 약속부터 이행해야 한다”며 “김 지사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해 떳떳한 입장이고, 설명에 자신이 있다면 내가 제안한 대로 1대1 토론에 응해서 누구의 주장이 타당한지 경기도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에 대한 김 지사의 약속 위반을 지적하는 것이 정치화인지, 아닌지 도민이 우리의 토론을 지겨보고 판가름할 수 있다”면서 “김 지사는 더 이상 숨지 말라”고 덧 붙였다.

이 시장이 이날 이처럼 불괘감을 드러낸 것은 전날인 11일 경기도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용인시의 주장은 철도사업 ‘정치화’라고 낙인을 찍으면서다.

이 시장은 도 대변인이 “김 지사의 공약인 GTX 플러스 노선만 1~3순위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처럼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은 음해나 다름없다”고 했는데 “경기도가 GTX플러스 3개 사업을 우선 순위 1~3위로 낸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김 지사와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도 실토를 했는데 무슨 소리냐. 경기도가 사실을 호도하면서 변명에 급급하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오후석 부지사는 지난 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전체의 철도 수에 대한 지역균형발전까지 동시에 검토해서 이번에 3개 우선순위 사업을 선정했다”라며 그것이 GTX플러스 3개 사업임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역시 지난 달 28일 경기도의회에서 김선희 의원이 우선순위에 대해 질의하자 “국토부에서 3개만 내라고 했을 적에 저희는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국토부에서 얘기를 하니까 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김 지사가 의회에서 그렇게 말하고 난 뒤 용인시를 비롯해 시·군이 낸 모든 철도사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무책임성을 부각시키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며 “국가철도망 계획의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가 우선순위 3개만 고르겠다는 뜻을 받아들여 김 지사 자신의 GTX 플러스 노선 3개를 맨 앞 우선순위로 제출하고 나서 ‘다른 것들도 해야 한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뒤로 밀렸어도 잘 될 것’이라는 식으로 결정권도 가지지 못한 김 지사가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이 시장은 또 경기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우선순위(1~3 순위)가 중요한 사업 순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광역자치단체별로 우선순위 3개 사업을 내라고 했다면 중요한 사업부터 순위를 매겨서 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지사가 우선순위 1~3위로 낸 GTX플러스 3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경기도 대변인이 실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9월16일 김 지사와 통화하며 4개 시 시장들과의 미팅을 요청했을 때 만나겠다고 한 김 지사는 아직도 만남을 기피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김 지사는 부지사나 대변인을 내세워 변명할 게 아니라 4개 시 시장들 앞에서 협약 위반을 설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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