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 선택에 따라 2025년, 나아가 더 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김두현 전 감독과 결별한 전북 현대는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 10위에 머물며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은 만큼 명가의 재건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수의 베테랑 지도자가 언급되는 가운데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 3년간 능력을 입증한 검증된 지도자다. 2022년 광주의 K리그2 우승 및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에는 K리그1에서 주춤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을 확보, 2위에 올라 있다.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뚜렷하게 실적을 냈고, 전술적인 역량과 리더십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만큼 전북도 탐을 낼 만하다.

아직 계약이 확실하다고 전망할 만큼 진전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감독은 광주와 계약 관계에 있다.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8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전북과 접촉하지 않았다. 계약하고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왔던데 나는 전혀 아는 게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감독도 새 도전의 필요성은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 소형 구단인 광주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만큼 더 큰 규모의 팀에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광주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따른다. 오히려 이적료가 발생하는 주요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해에는 이 감독 앞에 더 큰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 지친 이 감독도 더 나은 환경에서 팀을 이끌고 싶어 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전북은 이 감독을 후보로 올려놓고 외국인 사령탑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가 세평에 오르고 있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은 지난 2년간 암흑기를 겪었다. 총 세 명의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면서 명성에 어울리는 길을 가지 못했다. 이번에 어떤 사령탑이 오는지에 따라 구단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