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선수가 재계약 의지가 없다. 마냥 시간만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선책으로 염두에 둔 선수와의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내년시즌 ‘외인 트리오’ 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NC 얘기다. NC가 카일 하트(32)와 작별하고 새 왼손 투수 로건 앨런(26)을 영입했다.

NC는 로건과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14만달러, 연봉 56만달러, 옵션 30만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출신의 로건은 191㎝, 105㎏의 신체 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장착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19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예상보다 2~3일 정도 빨리 (로건과 협상이) 마무리 됐다”며 “우리가 오른손 투수 라일리 톰슨을 데려오면서 왼손 투수가 필요했다. 하트와 재계약이 무산 됐을 때를 생각하고 염두에 뒀다. 변화구가 좋고 6가지 구종을 던진다.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에 꽂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ML) 보스턴 레드삭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은 로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다. ML 통산 45경기(선발 15경기)에 등판해 124.1이닝을 던져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에서 740.2이닝을 소화하며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냈다.

임 단장은 “로건은 스위퍼도 좋지만 외국인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스플리터(포크볼)를 던진다. 퀄리티 높은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며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당연히 부상도 경계해야 한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우리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년 에릭 페디, 올해 하트에 이어 NC가 3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그는 ML이나 마이너리그 성적만 보면 로건이 하트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하트는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ML 4경기(선발 3경기) 경험이 전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선발 119경기)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반면 로건은 올시즌도 ML에서 뛴 검증된 자원이다.

임 단장은 “로건이 잘 해줄 거라 믿고 있다. 왼손 투수인데 크로스 스텝으로 던지기 때문에 타자가 공을 읽기도 상당히 까다로운 투구폼”이라며 “하트보다 미국 내 성적은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라일리와 함께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NC는 외인 트리오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오른손 투수 라일리 톰슨과 로건이다. 타자는 올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이 제자리를 지켰다. 내년시즌 NC가 다시 한 번 ‘외인 맛집’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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