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FC는 2025시즌에도 김은중 감독 체제로 간다.

수원 구단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은 20일 김 감독과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시즌 수원과는 계약 만료 예정이었던 김 감독은 2026시즌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극적인 결말이다. 앞서 수원과 김 감독은 갈등을 겪었다. 김 감독은 올해 수원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었지만 구단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여름에는 이승우, 이영준, 박민규 등 김 감독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들을 이적시켰다. 김 감독이 원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는 일도 벌어졌다. 설상가상 최순호 단장이 데려온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계약 해지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갈등이 심화했다. 수원 구단에서는 김 감독이 과하게 많은 연봉을 요구한다며 결별을 준비하는 듯한 메시지를 외부에 던졌다. 김 감독은 “연봉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리더십에 힘을 얻기 위해 코칭스태프와의 재계약이 필요했음을 강조했다.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수원이 김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단 1년 만에 뛰어난 리더십으로 좋은 성적을 안긴 김 감독을 포기하기엔 구단이 감당해야 할 책임과 리스크가 너무 컸다. 수원시에서도 김 감독과의 재계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논란이 커지자 최 단장은 김 감독에게 손을 내미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수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김 감독이 큰 힘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저렇게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을 1년 만에 내치는 그림은 수원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싸움을 끝낸 김 감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환경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김 감독은 한층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2025년을 기다릴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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