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호랑이굴’에 온 조상우(30)가 ‘옷피셜’을 선보였다. KIA 점퍼를 입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전했다. 영광이라 했다. 이우성(30)과 재회도 반갑다고 했다.
조상우는 1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을 떠나 KIA로 이적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트레이드설이 강하게 돌았다. KIA가 칼을 뽑았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원을 얹어주며 조상우를 데려왔다.
2023년 트레이드도 일어날 수 있었다. 그때는 KIA가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통해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0순위다. 가치가 다르다. 이에 전체 10번과 40번 지명권을 넘기고 조상우를 품었다.
20일 조상우가 영상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KIA 점퍼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게 된 조상우라고 합니다”며 운을 뗐다.
자신에 관해 “나는 마운드에서 항상 싸우는 느낌으로 던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소감을 묻자 “KBO리그 최고 명문구단 KIA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2024년 우승팀이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우승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IA에 친한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 대전고 동기인 이우성과 한 팀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미국에 가서 체계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신만큼 좀 더 좋은 모습,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지난 201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2년차인 2014년 48경기 69.1이닝, 6승2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찍으며 이름값을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영웅 군단 뒷문을 지켰다. 2020시즌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라는 빼어난 모습도 보였다.
2021시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24시즌 복귀, 44경기 39.2이닝, 1패9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다.
어깨 이슈가 있기는 했다. 2024시즌 구속도 줄었다. 그러나 KIA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실제로 조상우가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훈련을 떠난다. 몸에 이상이 있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 주역 장현식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났다. 공백은 메워야 한다. 조상우라는 카드를 뽑았다. 출혈은 있지만, 감당 못 할 수준도 아니다. 조상우가 잘하면 모두 웃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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