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프리미엄 발효 사업의 일환으로 ‘발효공방 1991’을 통해 주류 시장에 재도전한다. 교촌이 이번에는 전통 발효식품을 앞세워 신사업에 나선 것이다.
지난 18일, 교촌은 경북 영양에 있는 100년 전통의 양조장 ‘발효공방 1991’을 공개하며 막걸리 및 장류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는 치킨 외의 식품 사업 확장을 통해 교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 ‘발효공방1991’ 확대, 돌파구 될 수 있을까?
‘발효공방 1991’은 2022년 12월 교촌이 경북 영양군 일대 2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경북 영양의 양조장을 복원해 새롭게 개소했다. 현재는 농업회사법인이다.
이후 교촌은 ‘발효공방 1991’을 통해 막걸리 ‘은하수 6도’와 ‘은하수 8도’를 출시했으나, 제조시설 한계로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발효공방1991’은 2022년 매출 6372만원, 당기순손실 4억 3725만원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에 교촌은 ‘발효공방 1991’의 확장을 통해 은하수 막걸리 생산량 확대와 유통망 강화를 꾀하고, 사업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송숙희 발효공방 1991 발효사업부문장은 “현재는 연간 6만 병만 생산 중이지만, 발효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 40만 병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며 “또한 2년간 숙성이 필요한 고추장과 된장을 핵심 기술로 삼아 전통 장류 라인업도 확장하고 있다. 전통장(고추장, 된장, 간장)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통 식품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악화한 재무 상황이 ‘관건’
다만 교촌의 재무 상황은 신사업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촌의 신사업 매출은 133억 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에서 7%에 불과하다. 치킨 사업 역시 경쟁 심화 위기와 동시에 업계 3위로 추락해, 주류와 식품업이 실적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송 부문장은 “올해 ‘발효공방 1991’의 매출은 2억 원 달성이 예상된다”며 “나아가 복합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2026년 말까지 1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이 간장치킨으로 성공 신화를 쓴 데에는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 개발과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 ‘발효공방 1991’에서 이러한 전략이 재현될 수 있다면 주력상품인 ‘은하수 막걸리’도 제2의 간장치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또 사업 본격화를 위해 ‘발효공방1991’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일원에 대지면적 6323㎡ 규모의 대형 복합테마시설을 조성한다. 국비 50억원을 비롯해 도비 10억원, 군비 40억원 등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총 100억원을 지원받아 조성 중인 ‘발효감각 복합 플랫폼’은 2년뒤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발효공방 1991은 전통 발효식품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지역 상생 및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ESG 경영을 통해 글로벌 발효식품 선도기업으로의 성장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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