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올해 K팝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이제 데뷔한지 1년 안팎의 신예 그룹들이 각종 차트에서 신기록을 쓰며 내년 더 큰 성장을 기대케 했다. 좀처럼 보이그룹이 맥을 추지 못했던 음원 순위에서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롱런하고, 아일릿의 ‘마그네틱’은 숏폼 챌린지 열풍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젠지 감성으로 뭉쳐 통통 튀기도 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골고루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서울이 ‘마음대로’ 선정한 올해를 빛낸 신인 그룹 톱4를 꼽았다.

◇ 베스트 청량상 : ‘첫 만남’ 신드롬 투어스

올해 K팝신에서 발견한 신인으로 ‘첫 만남’ 신드롬을 일으킨 투어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월 데뷔하자마자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 ‘첫 만남’ 신드롬을 일으킨 투어스는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마지막 축제’까지 화려하게 올해를 마무리,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신인 그룹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입지를 굳혔다.

플레디스가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으로 주목받은 투어스는 청량한 비주얼뿐 아니라 랩·보컬·퍼포먼스 등 음악 역량 전반에 걸쳐 호평받고 있다. 교복부터 체육복까지 데뷔부터 이어온 풋풋한 소년미의 ‘보이후드 팝’을 선보이며 첫사랑의 설렘을 떠오르게 하는 ‘신인의 맛’ 그룹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 베스트 성장상 : ‘성장 서사’의 정석 엔시티 위시

엔시티의 마지막 팀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진 엔시티 위시(NCT WISH)도 2024년 한 해를 꽉 채웠다. 2월 데뷔곡 ‘위시’를 시작으로 7월 두 번째 싱글 ‘송버드’, 9월 첫 번째 미니앨범 ‘스테디’, 11월 일본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위시풀 윈터’까지 밝고 희망찬 가사와 경쾌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사계절을 물들였다. ‘네오’한 색깔은 옅어지고 성장 서사를 기반으로 한 이지리스닝 곡들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특히 이들은 ‘스테디’로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79만 장을 돌파, 올해 데뷔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엔시티 위시는 내년 아시아 8개 지역 투어를 계획하고 있어, 한층 확장된 엔시티 위시의 글로벌 인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베스트 젠지상 : ‘슈퍼 이끌림’ 챌린지 열풍 아일릿

지난 3월 ‘하이브 막내딸’이란 수식어를 달고 방시혁의 든든한 지원사격 속 타이틀 곡 ‘마그네틱’으로 데뷔한 아일릿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판매량 1위, K팝 아티스트 데뷔곡 최초로 발매 3주 만에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 음원차트 순위권 진입, 음악 방송 1위 등 숱한 기록들을 세우며 화려한 데뷔 성적표를 썼다.

발랄하면서도 엉뚱한 10대 소녀들의 MZ감성으로 똘똘 뭉쳤다는 게 아일릿의 색깔이다.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을 ‘슈퍼 이끌림’이라는 가사로 표현, 듣기 편하고 중독적이라는 평가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 ‘마그네틱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다. ‘마그네틱’은 올 한해 한국과 일본 틱톡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노래로 꼽히기도 했다.

◇ 베스트 라이브상 : ‘괴물 신인’ 베이비몬스터

멤버 아현이 합류하며 지난 4월 7인조로 공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 역시 YG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으로서 ‘괴물 신인’이란 이름값을 해냈다. 베이비몬스터는 ‘쉬시’ ‘베러업’ ‘드립’까지 선배 걸그룹인 투애니원, 블랙핑크처럼 강렬한 힙합곡을 내세워 YG만의 색채를 분명히 해왔다.

YG 특유의 힙합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음악과 멤버 개개인의 출중한 보컬, 랩 역량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를 모았다. 마치 음원을 틀어 놓은 듯한 라이브 실력은 베이비몬스터를 알리는 힘이 됐다. 베이비몬스터는 2025년 1월 데뷔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K팝의 성지’라 불리는 KSPO돔에 입성하며 걸그룹 최단 기록을 새로 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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