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올해 이관우 감독 체제에서 비상 가능성을 입증한 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또다시 ‘정치 외풍’ 목소리가 나오며 떠들썩하다.
안산 지지자 연대 소모임인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최근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19일 임명된 김정택 신임 단장과 관련해 ‘시민구단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치적 결정’며 ‘김 단장은 이민근 안산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려 알려져 있다. 이번 결정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뤄진 게 아닌가 강한 의심을 낳는다. 이는 시민구단 운영의 근본 취지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비판 목소리가 커진 건 김 단장 취임 이후 일부 선수가 팀을 떠나고 그가 뽑아온 선수가 합류하면서다.
안산은 지난해 전임 감독과 대표이사가 선수 입단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0만 원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선수 선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강화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것으로 규정을 뒀다.
K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쓰는 안산은 송경섭 구단 U-18 감독을 중심으로 잠재력을 지닌 선수 수급에 애썼다. 이 감독과 협업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안산 선수강화위에서 차기 시즌 1군 팀에 등록할 30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이들은 연봉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2~3주 전부터 이관우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 단장이 부임한 뒤 기존 30명 중 6명이 팀을 떠나게 됐다. 안산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6명 중 2명은 ‘다문화 아이콘’인 베테랑 공격수 강수일과 풀백 임지민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4명은 고고 졸업 선수(이서진 서명식 김요셉 박정우)다. 특히 고교 4총사는 안산 입단을 앞두고 있었기에 대학 지원을 하지 않은 상태. 갑작스럽게 진로에 비상등에 켜진 터라 선수 에이전트 등 관계자는 구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고려 중이다.
무엇보다 6명이 빠지는 대신 김 단장이 별도로 뽑은 선수 8명이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구단 일부 관계자, 서포터가 반발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구단 운영의 공정성을 위해 김정택 단장의 영입 리스트가 아닌 기존 이관우 감독과 송경섭 감독이 작성한 영입 리스트를 토대로 신속히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비리나 특혜 의혹이 있는 선수 영입은 절대적으로 배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도 23일 성명을 냈다. 에이전트협회는 ‘이번 사건은 단순히 계약 문제를 넘어 젊은 선수에게 큰 좌절감을 안기고, 소속 에이전트의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례’라며 안산 구단의 책임 있는 사과와 계약 번복 방지를 위한 프로연맹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김 단장은 안산시축구협회장 출신으로 3선 시의원을 지냈다. 그는 취임 당시 “시의원으로 쌓아온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안산 시민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구단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구단 안팎에 잡음이 나온다. 김 단장은 이 사태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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