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구미시가 극우 단체의 집회 예고로 인해 ‘안전’을 문제 삼아 가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 가운데, 많은 음악인들이 이승환을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타 지역에서 공연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이승환을 응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악인 2645명이 참여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24일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음악인들은 “예술인의 개인적 견해를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문화예술계 전반에 검열과 통제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구미시는 문화예술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도시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승환은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 후 오히려 공연 문의가 늘어 전국 투어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이승환은 23일 자신의 SNS에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며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헤븐 투어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이승환은 본래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서트 취소를 알리며 “지난 20일 이승환 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승환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 집회에서 이승환이 공연을 하고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공연 이틀 전 일방적으로 구미시에서 공연을 취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는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빼앗고 예술 검열을 시도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며 오히려 이승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승환은 “구미 관객분들께 미안한 마음 다시 전해 드리며 인근의 공연장에서 꼭 뵐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촛불행동에 기부한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오늘(24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참석 소식도 전했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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