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봉준호·박찬욱·임상수 등 거장 감독이 2025년 극장가에 복귀한다. 대작 감독이 그려내는 선굵은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되어줄지 관심을 모은다.

◇ 봉준호 ‘미키17’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신작 개봉

‘기생충’(2019)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오스카)를 동시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신작 ‘미키17’를 선보인다. 3월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미키17’은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일회용’ 복제인간 미키가 살아남기로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워너브라더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제작비는 약 2000억원으로 봉 감독의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대거 출연했다. 예고편에서 봉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이 묻어 나와 기대감이 높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일반 관객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자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어질 결심’(2022)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3년 만에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다. 제지 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해고당한 만수(이병헌 분)가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칸 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 2019년 촬영 후 6년 만에 관객 앞에 선보인다.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다룬다.

◇대작보다 내실…300억 규모 ‘전지적 독자 시점’ 유일

국내 5대 배급사는 대작보단 내실을 기하는 한해로 갈 전망이다.

CJ ENM은 ‘어쩔수가없다’와 임윤아·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 두 편의 한국 작품을 내놓는다. CJ ENM이 기획·개발을 주도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부고니아’는 할리우드를 겨냥한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총 제작비 300억원으로 알려진 김병우 감독의 웹툰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민호·안효섭)을 비롯해 마동석의 악마 사냥극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부활남’ ‘행복의 나라로’ ‘정가네 목장’ ‘스트리밍’ 등을 선보인다.

뉴(NEW)는 설 연휴 전 개봉하는 송혜교·전여빈의 오컬트물 ‘검은 수녀들’을 시작으로 조정석·이정은 주연의 코미디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등을 내놓는다. 쇼박스는 김윤석·구교환의 스릴러 ‘폭설’, 배우 하정우의 연출작 ‘로비’, 구교환·문가영의 로맨스물 ‘먼 훗날 우리’, 유해진·이제훈의 ‘모럴해저드’ 등을 내놓는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시작으로 오는 설 연휴 동명 대만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 강하늘·유해진의 범죄극 ‘야당’, 연상호 감독의 ‘얼굴’, 하드보일드 액션 ‘열대야’, 고아성·변요한의 ‘파반느’, 코믹 추리극 ‘백수아파트’를 차례로 선보인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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