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체중을 더 늘려서 시즌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특급 유망주’라 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어제보다 내일, 올해가 더 기대되는 황준서(20)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순위’ 잠재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터뜨릴 일만 남았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황준서는 지난해 3월 31일 대전 KT전에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적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졸 신인 역대 10번째 ‘선발승’.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38) 이후 18년 만이다.
우완 선발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로 조기에 시즌 아웃되면서 4월 중순부터 황준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두 달 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이 문제였다. 이후 불펜에서 팀 허리를 지탱했다. 올해 36경기(11선발) 72이닝을 던지며 2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보완점도 명확하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를 자양분 삼아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황준서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첫 시즌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줄 몰랐다. 많은 팬 앞에서 던졌다는 것 자체가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제1 과제는 체중 증량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체중 감량을 외치는데 황준서는 정반대다. 이유는 확실하다. 체중을 늘린 후 근력과 체력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에서 원하는 게 살찌는 것이다. 금방 찌지 않겠지만 조금씩 체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시간이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뚜렷했다. 체중을 늘리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변화를 주려고 한다. 근력과 체력을 동시에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는 제3구종 완성. 구체적으로는 슬라이더성 변화구다. 같은 왼손 투수인 대선배 류현진에게 조언도 구할 예정이다.
황준서는 “내가 투피치다 보니 경기를 할수록 힘든 경기를 했다. 구종을 늘릴 생각이다. 슬라이더성으로 휘는 새 변화구를 만들 계획”이라며 “팀에서 드라이브 라인을 일주일간 보내줬는데 슬라이더 그립과 변화구 회전 등에 대해 배웠다. 류현진 선배의 조언도 적극적으로 받아서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장’의 시간이 시작됐다. 황준서는 2일 류현진의 선택을 받아 오키나와 미니캠프에 함께 한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로 엄상백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탄탄히 했다. 김민우도 돌아온다. 여기에 황준서가 1순위 재능의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한화 선발진의 힘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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