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해남=원성윤 기자] 산이정원에 들어서면 입이 ‘떡’ 벌이진다.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바다를 메워 이곳을 만들었단 사실에 두 번 놀란다. ‘땅끝마을’이라는 해남의 랜드마크 바통을 이어받을 기세다. 52만㎡(16만 평)라는 거대한 이곳엔 수목원, 산책로, 미술관, 카페, 놀이시설 등이 차곡차곡 들어서고 있다. 1차 오픈된 정원(5만평)을 부지런히 둘러보는 데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이다. ‘산(자연)이 곧 정원이 된다’는 의미와 이곳의 지명인 산이면을 뜻하는 중의적인 뜻을 가졌다. 산이정원은 ▲기억존(맞이정원, 노리정원, 물이정원) ▲미래존(동화정원, 흐름원, 하늘마루, 약속의 정원, 웨딩가든) ▲생명존(나비의 숲, 날씨사냥꾼의 정원, 생명의 나무, 산이폭포, 거미의 숲, 전망대, 비밀의 숲) 등 3개 존이 오픈됐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1994년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을 만든 뒤 30년을 가꾼 이병철 대표가 산이정원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산이정원은 미래세대 유산을 위해 만들어진 정원이다. 모든 프로세스를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척박한 땅을 정원으로 만들고 남해 생태에 맞는 국내외 1000여종 안팎의 식물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이 좋다. 서울 용산역-목포역까지 KTX로 2시간40분. 거기서 차로 30분이면 산이정원에 도착한다. 사실상 목포권역이다. 때문에 올해 15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매입비, 공사비를 포함해 총5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다.


해창(海倉)막걸리는 최상급으로 유명하다. 18도 막걸리는 출하가격이 한 병당 11만원이다. 백화점 18만원, 골프장 30만원까지 올라간다. “가격에 술을 맞추지 말고, 술에 가격을 맞추자”며 고급화 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와인처럼 숙성과정도 남다른 데다 조금이라도 쉬면 가차없이 폐기한다.
찹쌀과 멥쌀 비율은 8:2로 일반적인 막걸리와 비율을 다르다. 인공감미료 없이 은은한 단맛을 낸다. 섞지 않아도 미숫가루처럼 걸쭉한 내용문이 흘러 깊은 풍미를 낸다. 9도(8000원), 12도(1만2000원)는 5:5 비율로 맛의 차이는 있으나 해창 특유의 바디감이 강한 맛이 특징이다.
1927년에 문을 열었다. 일본인 시바타 히코헤이가 해방 이후 주조장, 창고 등을 남기고 떠났다. 일본식 가옥의 외형을 간직한 살림집, 40여 종의 수목이 가득한 약 2500여㎡의 정원, 술을 빚기 전 치는 종 등이 당시 흔적을 보여준다.


‘해남 닭요리촌’(해남읍 연동리)에 들어서면 닭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닭백숙, 주물럭, 닭죽까지 푸짐하게 한 상이 나온다. 시중에서 파는 치킨과는 확연히 다른 육질을 자랑한다. 기름기가 많은 토종 수탉을 썼다. 덩치도 큰 데다 부드럽고 단맛을 낸다. 닭가슴살, 모래집 회와 같은 ‘날 것’도 곁들인 반찬으로 나온다. 갓 잡은 싱싱한 닭이라는 증거다.



12척의 배로 왜선 300척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전설이 살아있는 ‘울돌목’은 해남 관광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이순신 장군이 썰물을 이용해 조선 수군 세계 해전에 길이 남을 역사는 이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해남-진도 왕복을 해서 가보면 울돌목이 살아 숨 쉬듯 회오리치는 모습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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