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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탄핵정국에 웃고 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선고를 받으며 방송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지상파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이 앞다퉈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를 생중계했고, 하루종일 예능· 드라마를 비롯한 정규방송을 줄줄이 결방하며 ‘뉴스특보’를 숨가쁘게 내보냈다. 이 가운데 JTBC와 SBS, 영국 BBC가 ‘탄핵선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방송한 JTBC ‘뉴스특보’는 전국 시청률 6.902%(닐슨코리아 기준)로, 지상파와 종편채널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어 KBS1 ‘뉴스특보’(6.7%), MBC ‘뉴스특보’(3.6%), SBS ‘뉴스특보’(3.3%), MBN ‘뉴스특보’(2.076%), 채널A ‘뉴스특보’(1.893%), TV조선 ‘뉴스특보’(1.585%) 순이었다.

이날 저녁 방송한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 대신 전진배 앵커와 이지은 아나운서가 진행해 전국 시청률 7.129%로 동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뉴스인 SBS ‘8뉴스’(6%)와 MBC ‘뉴스데스크’(5.8%)를 앞질렀다. 1시간 뒤인 오후 9시부터 방송한 KBS1 ‘9시 뉴스’는 시청률 1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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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힘쎈여자 도봉순’. 사진| 드라마하우스·제이에스픽쳐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 박보영이 엄청난 괴력을 지닌 타이틀롤로 열연 중인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은 방송 4회만에 시청률 8%를 돌파한 뒤 탄핵선고날 7%대로 주춤했지만 11일 방송에선 자체 최고인 8.692%로 상승세를 이었다.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인 ‘무자식 상팔자’의 9.230%와 불과 0.6%차로 조만간 돌파를 눈앞에 뒀고,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인 지난 2일 ‘뉴스룸’의 기록(11.350%)도 넘어설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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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11일 방송에서 최순실의 은닉재산 미스터리를 다룬 ‘아무도 찾을 수 없다?-최순실 은닉 재산 미스터리’편을 방송해 시청률 11.9%를 기록했다. 탄핵정국을 겨냥한 시의적절한 소재로, 3주만에 10%대 시청률로 복귀했다. 이날 방송에선 제작진이 독일을 찾아가 교민사회 취재를 통해 최순실이 재산을 증식시킨 비밀과 독일 등 해외에 은닉한 재산의 실체를 파헤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재산의 상관관계를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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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켈리 교수의 BBC 뉴스 인터뷰 영상.사진|BBC화면캡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는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BBC 뉴스 ‘방송사고’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BBC는 켈리 교수가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서 화상연결로 BBC 월드 뉴스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어린 자녀들이 갑자기 등장한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페이스북에서 3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페이스북에서 아주 귀여운 아이, 보행기를 탄 아기, 그리고 재빠른 엄마가 끼어든 TV 인터뷰가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며 전했다. 아울러 “동영상의 주인공인 켈리 교수가 자신이 유명해진 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동영상에서 BBC 뉴스는 켈리 교수와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했고 이때 갑자기 켈리 교수의 어린 딸이 문을 열고 방안으로 춤추며 들어왔고 켈리 교수는 딸을 한 손으로 막으면서 인터뷰를 이었다. 그러나 보행기를 탄 둘째도 방 안으로 들어와 놀란 켈리 교수의 부인 김정아씨가 재빨리 달려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이 과정이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켈리 교수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며 “미안하다”고 말한 뒤 침착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미국 CNN은 ‘우와! 아빠가 TV에 나왔다’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CNN 진행자들은 “로버트 켈리 교수는 그런 상황에서도 절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며 “그의 프로의식은 최고였다”고 호평했다. 또한 CNN뉴스는 BBC뉴스 방송사고를 패러디해 갑자기 방송 스태프를 진행자 뒤로 등장시켜 웃음을 안겼다. 미국 게임회사 ‘심즈’도 트위터를 통해 BBC 방송사고를 패러디한 ‘움짤’을 만들었고 “TV에 출연하고 있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춤을 춰”라는 짧을 글을 남겼다.

hjcho@sportsseoul.com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를 생중계한 JTBC ‘뉴스특보’. 사진|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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