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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의 전기포트와 토스터기. 가장 인기 있다는 파스텔 그린 색상을 사용해 봤다. 플라스틱으로 된 타사 제품과 급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선사하지만 가격 또한 디자인만큼 높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집집마다 거의 하나씩 있는 전기포트(전기주전자)는 사실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 아니다. 바닥 쪽에 코일을 감고 전기를 가해 열을 내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전기 히터가 전기포트 하단에 마련돼 있고, 그 위로 열 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통이 내부 온도를 높이며 물을 끓이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전기포트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특별한 기능도, 방식도 별로 없는데다 잠깐씩 쓰다 보니 전력소비에도 민감한 제품이 아니다. 다만 특색 없는 디자인이 넘쳐나다보니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빈티지 전기포트는 주부들의 ‘완소’ 인테리어 소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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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 빈티지 아이코나 제품들. 색상이 매우 다양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지만 스메그 것과 비교하면 조금 산만한 느낌이다. 물론 디자인은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지만... 제공 | 드롱기

빈티지 전기포트 제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품은 아마도 드롱기(De’Longhi) 아이코나 빈티지 전기포트(모델명 KB2001)일 것이다. 마치 중세 유럽 귀족들의 연회장에서 쓰이는 제품처럼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같은 시리즈로 토스터기와 커피머신도 선보이고 있으며, 색상도 다양해 주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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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 냉장고’ 하면 떠오르는 유니언잭 디자인의 소형 냉장고. 스메그는 다양한 냉장고와 냉동고 외에도 식기세척기, 컨벡션 오븐, 인덕션, 세탁기 등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공 | 스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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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의 다양한 소형가전들. 색상 종류가 많아 주방 인테리어나 사용자 취향에 좀 더 부합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제공 | 스메그

드롱기 제품이 중세 제품처럼 느껴진다면 조금 더 모던한 디자인의 이탈리아 제품 스메그(SMEG)도 있다. ‘유니언잭’ 디자인의 냉장고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브랜드 스메그도 냉장고와 오븐 외에 소형가전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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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기포트와 같은 양의 물을 넣고 끓여봤더니 거의 동시에 물이 끓었다. 사실 물을 끓이는 용도로서는 기능상 큰 차이는 없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메그의 소형가전을 살펴보면 반자동 커피머신, 반죽기, 믹서기, 전기포트, 토스터 등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이 꽤 비싸지만 그 중 전기포트와 토스터기는 비교적 구매 부담이 적은 제품. 물론 저렴한 중국산 제품보다 4~5배가량 비싸지만 매끈하게 빠진 디자인, 특수도장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색상은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오래 쓸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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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선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 식탁에 두고 사용하려면 전원 콘센트 옆에 둬야 한다. 최대 길이가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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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단에 마련된 자동 뚜껑 열림 버튼. 이것 덕분에 스메그 전기포트 자체가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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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수위 표시창. 크롬 도금된 손잡이 바로 안쪽에 있어 측면에서 보지 않으면 내용물의 상태나 잔량 확인이 쉽지 않다. 이 점은 아쉽지만 디자인을 위해 손잡이 바로 안쪽에 배치한 듯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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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먼 입구 쪽 필터가 보인다. 용량은 1.7리터로 넉넉한 편이지만 뚜껑 입구 크기는 조금 좁게 느껴진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메그 전기포트는 1.7ℓ의 용량을 갖췄다. 마침 집에 같은 용량의 전기포트가 있어 같은 양의 물을 끓여봤다. 비싸다고 스메그 전기포트가 더 일찍 끓지는 않았다. 상단 뚜껑을 여는 버튼이 뚜껑 중앙에 마련된 점이 독특하다. 작동을 위한 동그란 레버도 토스터기와 똑같이 생겼다. 아쉬운 점은 물의 양과 온도 상태를 볼 수 있게 한 투명 창이 손잡이 부분과 일치돼 내부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포트가 워낙 예쁘게 생겨 다소 비싸지만 한 번쯤 구매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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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BPA 프리 실리콘 패드는 스메그 코리아 제품에만 들어가는 ‘사은품’이라고 한다. 직구로 구입할 경우에는 먼지를 막는 다른 뚜껑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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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레버를 내리면 작동이 되며, 레버 아래 온도 설정대로 빵이 데워지면 자동으로 레버가 올라간다. 왼쪽은 해동 기능, 오른족은 베이글 기능이 제공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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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하단에는 빵부스러기를 모아 한 번에 버릴 수 있는 부스러기 서랍이 마련돼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리뷰를 위해 함께 대여한 토스터기도 같은 파스텔 그린 색상이었다. 두 기기를 나란히 놓으니 색상과 디자인의 통일감이 무척 좋았다. 토스터기도 특별한 것은 없다. 안 쓸 때는 실리콘 패드를 위해 덮어 둬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했다. 레버 아래로 굽기 조절 다이얼이 마련돼 있어 온도 설정을 할 수 있고, 그 왼쪽으로 해동 기능 버튼이, 오른쪽으로는 베이글 토스트 기능 버튼이 마련됐다. 바쁜 아침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하는 이들에게라면 꽤 유용하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빵을 자주 먹지 않아 구매의사는 낮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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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찻잔과 예쁜 전기포트가 있다면 차를 좀 더 자주 마시게 될 것 같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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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사진 찍은 설정 샷. 엉망진창 사진이지만 실제 주방에 놓고 쓴다면 꽤 고급스러운 식탁이 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다만, 두 제품을 동시에 놓고 보면 매우 예쁘다. 식탁 위 분위기도 바뀐다. 차와 빵을 즐기고 음악을 곁들이며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보기에도 좋고 기능도 좋은 빈티지 제품 하나 쯤 집에 두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하나 더, 집에 놀러오는 이들의 부러움도 늘게 될 것이 틀림 없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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