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저 역시 성시경 선배님 목소리가 나와서 신기했어요”

2015년 슈퍼스타K 시즌7(이하 슈스케) 준우승을 거머쥔 정통 실력파 보컬 천단비가 2년여만에 가수로 데뷔한다. 무엇보다 천단비의 데뷔곡 ‘어느 봄의 거짓말’에는 코러스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성시경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선배님이 녹음할 때도 조언도 많이해주시고 직접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천단비는 “과거 콘서트에서 코러스를 하기 전부터 팬이었다. 코러스를 하면서도 질문도 많이 하고 굉장히 좋아했다. 슈스케에서도 신경을 써주셨다. 이후에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신경 안쓰지 않을테니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 회사에서 연락을 드렸는데 ‘단비가 하니깐 도와주겠다’며 흔쾌히 해주셨다”며 뒷이야기를 밝혔다.

천단비는 ‘슈스케’ 당시 코러스 이력과 첫 여성 우승자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며 화제를 모았지만 가수로 데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사실 현실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많은 회사에서 접촉이 오진 않았다. 코러스 섭외도 계속 들왔지만 하지 않고 중간에 여행도 많이 다니고 쉬었다. 현재 회사와 계약한지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회사에 소속된 것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혼자 음반을 내려고 한 적이 있지만 회사분들이 온전히 나를 위해 움직여 주는 것이 신기하다”고 전했다.

이번 데뷔곡은 김이나 작사가와 황찬희 작곡가가 천단비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는 “‘슈스케’는 커버곡 위주로 했는데 내 의견도 많이 담기고 좋아서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 믹스를 받았을때 나도 이렇게 나온다는 사실에 울컥했다”면서 “걱정도 많이 되고 떨린다. 음원 순위를 기대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이노래를 듣고 좋아해주셨으면 한다. 이렇게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가수로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이선희, 박효신, 성시경, 신승훈, 임재범, 이승기, 린, 비, 김연우, 이은미 등 유명 가수와 함께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정상급 코러스 세션으로 자리매김한 천단비 역시 무대의 주인공을 꿈꾸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몇번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하다 보니 그릇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코러스로 일이 잘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성공을 생각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지난 세월에 대한 ‘내가 너무 안전하게 살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슈스케도 내가 직접 지원을 하게 됐다. 나중에 들어보니 심사위원들도 왜 코러스 세션 잘하고 있는 아이가 왜 여기 나와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냐고 다들 걱정해 주셨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코러스에서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나서는 천단비는 “부담감도 커지고 감당할 것이 많아진다. 남을 서포트 하는게 중요하고 책임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누군가 나를 서포트해주고 지지해주신다. 두려움도 걱정도 된다”면서도 “음악적으로 나를 드러낸다는 기쁨이 있고 내가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작곡가 오빠도 어릴적부터 봐오던 분이라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라인으로 만들었고 스트링도 많이 들어가는데 내 의견을 내면서 이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수 천단비. 사진 | SG ENT 제공

천단비는 코러스 활동을 하면서 콘서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던 그가 가수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고 싶다. 제일 많이 나간 곳이기도 하고 음악감독님과도 친하고 유희열님도 좋아한다. 그전에는 코러스로 계속 가서 긴장감보다는 익숙함이 컸는데 혹시라도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굉장히 다를 것 같다”

이제 가수로 나서는 천단비는 코러스 세션을 바라보는 대중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왔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코러스 세션을 하다가 가수로 도전을 하는 것이다. ‘슈스케’ 당시 지난 세월을 안타깝게 봐주는 시선이나 걱정이 많았는데 음악이라는 각자의 분야가 있는데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이전까지 코러스 출신으로 ‘슈스케’에 나온 참가자라면 이제는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로 인식됐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