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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이 많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금융권에는 정작 여성 임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금융권의 ‘히든 피겨스’가 공개됐다.

은행, 보험, 증권,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 20곳의 임직원 11만9039명 중 여성수는 47.3%(5만6372명)로 과반에 육박했지만, 여성 임원 숫자는 21명으로 전체의 0.018%에 불과했다. 남성 임원은 전체의 0.69%로 여성 임원에 비해 무려 38.4배나 많았다.

여직원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개사 중 4개사가 여직원수가 남직원수보다 더 많았지만, 남직원에 비해 근속연수가 짧고 연봉에서도 큰 격차가 존재했다. 임원 숫자는 위로 올라갈수록 현격히 줄어들어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예상보다 훨씬 두터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가장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신용카드사로 전체 임원 124명 중 10명(8.06%)이 여성이었다.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4사에서 현대카드가 62명 중 11%에 해당하는 7명의 여성 임원을 고용해, 업계 수치를 끌어올렸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에서는 물론이고 전체 금융회사에서 가장 여성 임원 숫자가 많았다. 삼성카드가 32명 중 3명(9.37%)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여성 임원이 0명이었다.

반면 여성 임원이 가장 적은 쪽은 손해보험사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3사의 임원 176명 중 여성 임원은 단 1명도 없었다. 손보사 다음으로 적은 쪽은 증권사로 전체 임원 272명 중 여성 임원이 4명으로 1.47%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2명이었고,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 1명이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는 여성임원이 0명이었다.

은행권의 여성임원 수는 97명 중 3명(3.09%)으로 국민은행이 20명 중 2명(10%)이 여성임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30명 중 1명(3.3%),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예 없었다. 생명보험사의 여성임원수는 176명 중 5명(2.84%)으로 이 중 삼성생명이 69명 중 3명(4.34%), 교보생명이 43명 중 2명(4.65%)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은 여성임원이 아예 없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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