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잠실야구장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진명호. 2013.04.13 잠실|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조정훈(32)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번의 팔꿈치 수술을 거치고 재활을 하는 동안 무려 7년을 기다린 롯데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에는 또 한 장의 히든카드가 있다. 잠재력을 보고 10년 가까이 기다린 진명호(28)가 퓨처스리그(2군)에서 건강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조정훈은 지난 22일 광주 KIA전 8회에 등판해 1이닝을 잘 막고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0년 5월 20일 군산 KIA전 이후 무려 262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오랜 시간 수술, 재활과 씨름하며 갈망하던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조정훈은 25일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6경기에서 1홀드, 1승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조정훈이 뒤에서 잘 막아주니 역전패하는 경기가 줄고 있다. 7, 8회에 역전을 당했지만 이제 불안하지 않다”고 칭찬했다.

성공적인 복귀를 한 조정훈처럼 진명호 역시 1군 마운드에 다시 서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은 진명호는 2013년까지 1군 경기에 총 61차례 등판했다. 4시즌 동안 3승5패, 1홀드 기록에 그쳤고 통산 방어율도 5.25로 높다. 4시즌 내내 롯데는 191㎝의 장신 우완투수 진명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그는 늘 부상과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군에 입대해 상무에서 뛰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에 등판해 7승1패, 방어율 4.21로 다시 희망을 던지는가 했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또다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착실하게 재활에 집중한 진명호는 이제 구위를 제법 끌어 올렸다. 팔꿈치 부상 이후 구속이 130㎞대로 떨어졌지만 최근엔 입대 전 직구 평균 구속인 140㎞ 중반을 회복해가고 있다. 25일까지 진명호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21경기에서 1승1패, 2홀드, 방어율 4.07이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방어율은 1.88로 좋다. 지난 20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직구 위주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나왔다. 2이닝 동안 35개(직구 24개)의 공을 뿌려 무실점으로 홀드도 기록했다. 지난 22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포크볼까지 던지며 2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를 찍었고 포크볼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진명호의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직구 구속을 회복해가고 있고 이틀 간격으로 꾸준히 등판하며 1~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조정훈처럼 팀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진명호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 마운드에 든든한 지원군 1명이 더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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