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달-홍진표
트브욘 브롬달(왼쪽)과 홍진표. 제공 | 코줌코리아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계 최대 8000만 원 우승상금을 두고 겨루는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4강이 가려졌다. 한국의 홍진표(대전연맹·세계랭킹 74위)와 토브욘 브롬달(스웨덴·6위),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4위)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가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겨룬다.

지난해 대회 공동 3위를 차지한 홍진표는 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세계 19위)을 17이닝 만에 40-33으로 제압했다. 최근 충남도지사배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홍진표는 국내랭킹 3위까지 올라서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조별리그 B조 2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8강행 티켓을 잡았지만 물오른 샷 감각으로 토너먼트 대반전을 예고했다.

홍진표는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국제 무대 경험이 많은 강동궁을 맞아 초구에만 4점을 해내며 기선 제압했다. 강동궁도 2이닝에 4점을 치는 등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홍진표가 점수 차를 벌린 건 13-16으로 뒤진 10이닝. 무서운 집중력으로 하이런 12점을 해내면서 순식간에 25-16으로 격차를 벌렸디. 후반 들어서도 홍진표는 11이닝(4점)과 12이닝(1점)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강동궁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5~16이닝 각각 2점, 4점을 보태면서 33-31로 한때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홍진표는 17이닝에 흔들리지 않고 연속 9점을 따내는 등 놀라운 샷 감각을 뽐냈고 후구를 잡은 강동궁이 점수를 따내지 못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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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충복(시흥시체육회·39위)은 ‘4대 천왕’ 중 한 명인 브롬달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0이닝까지 16-21로 근소하게 뒤진 이충복은 브레이크 타임 이후 추격에 나섰으나 고비마다 키스를 범하며 공타가 이어졌다. 11~17이닝 단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반면 브롬달을 노련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샷은 물론 이충복을 의식한 수비 포지션까지 탁월했다. 11이닝 2점을 보탠 데 이어 13이닝 하이런 5점, 15이닝 4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8이닝까지 이충복이 18-33으로 크게 뒤졌다. 이충복은 20-33으로 뒤진 21이닝 옆돌리기를 시작으로 연속 6점을 해내면서 26-3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브롬달은 침착하게 22이닝에 다시 5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충복은 23~25이닝 또다시 공타를 범했다. 26이닝에 다시 5점을 쌓았으나 브롬달이 마지막 한 점을 마무리하면서 8강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톱랭커가 격돌한 또다른 8강에서는 쿠드롱이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리스(그리스·7위)를 40-28(15이닝), 자네티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2위)를 40-34(14이닝)로 각각 이기고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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