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이 지난 12일 발생한 서버 접속장애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빗썸은 15일 “지난 12일 서버 접속장애로 마음 졸이며 불편을 겪었을 회원들께 죄송하다는 마음 금할 길 없다. 글로벌 1위 거래소를 지향하는 빗썸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빗썸은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글로벌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빗썸 측이 공개한 사건경위 관련 공식답변이다.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해 달라

12일 오후 4시쯤 글로벌 거래량 이슈로 빗썸에도 거래량이 폭증해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하였다. 장애가 발생한 당시 동시 접속자수는 평균의 1600~1700% 수준이었으며 이날 거래량은 10월 평균의 800~900%에 달했다. 서버에 전송되는 데이터양인 트래픽도 평균보다 500% 많은 2.25~3Gbps 수준이었습니다. 기존 용량으로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서버가 다운된 원인은 무엇인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시세는 단일 거래소 차원이 아닌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시세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12일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빗썸으로도 거래가 폭주했다. 외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12일 새벽부터 비트코인 매각 자금이 비트코인캐시의 매수 자금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이에 8000달러선을 넘보던 비트코인은 6000달러대로 급락한 반면 800~9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캐시는 24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캐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3시30분 경 280만원대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35분부터는 급매도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4시경 긴급점검과 함께 장애복구를 시작했습니다. 12일 하루 빗썸에서만 6조 5000억원이 거래돼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가 크게 폭증했다. 하루 거래량이 3000억~7000억 사이에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이날 거래량은 그야말로 폭증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이 시점에 빗썸 뿐 아니라 다른 해외 10대 거래소도 서버 이슈가 동시에 발생했다.

-빗썸이 취한 조치는 무엇인가? 거래가 정상화된 시점은 언제인가? 현재는 이상 없는가?

서버 장애가 발생한 당일 신속한 거래 안정화와 고객의 손실 최소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서버 증설 및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장애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1시간 30분만인 오후 5시 30분쯤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하였고, 현재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

-대기 중인 거래를 일괄 취소조치 했다.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취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거래 대기건 일괄 취소 조치는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비스 재개 당시 점검 이전과 비교해 최대 30%까지 일부 암호화폐 시세 변동이 발생해 고객님의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거래 안정화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득이하게 해당 조치를 취하고 고객에게 이와 관련 내용을 고지하였다.

-긴급서버점검이라는 명목으로 일부로 서버를 닫아 놓고 일부IP를 열어놓고 자사 물량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모든 거래 기록은 DB에 저장되어 있으며, 점검시간대에 거래된 물량은 전혀 없다. 또한 거래(구매/판매) 대기건을 모두 취소시킨 상황에서 거래가 발생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주시기 바란다.

-현재 투자자 손실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현재 확인 중에 있다.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앞으로 대응 방침은 무엇인가?

고객의 자산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는 빗썸은 이번 사안으로 고객께서 불편을 겪으신데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외부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해당 부서에서 구체적인 대책안을 논의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현재 웹/슬레이브 서버 등의 증설을 통해 이용자 급증과 거래량 폭주에도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인원 충원과 외부 컨설팅을 통해 시스템 최적화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회원들께서 원하시는 쾌적한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

-디도스 공격이 들어왔다는 의혹이 있다

현재까지 디도스 공격에 대한 부분은 확인된 바 없다. 다만 혹시라도 모를 일말의 가능성에 대비해 확인 차, IT팀에서 최종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추가 진행 상황이 있으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클라우드 플레어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알고 있다. 보통 클라우드를 쓰면 트래픽이 몰려도 서버가 죽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있는데 빗썸이 일부러 닫은 것 아닌가. 조작설도 있다.

클라우드 플레어 서비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웹서버가 버틸 수 없는 수준의 트래픽이 몰리게 된다면 정상적인 거래 체결이나 접속 유지가 불가능하다. 이미 클라우드 플레어 측이나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엄청난 트래픽 발생으로 인해 서버 장애가 발생하였다는 점은 확인이 된 사항이며, 불가피하게 점검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현재는 이미 지난 12일에 발생한 트래픽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 인프라가 개선된 상태이며, 이후 더 트래픽이 폭주하더라도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시켜나가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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