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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1990년대 노래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박정운(52)이 2천억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A씨의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를 새로 얻으려면 수학 문제 등 어려운 수식을 풀어야 하는데, 비트코인 채굴기는 이 암호를 풀어주는 고성능 기계다.
검찰은 이달 초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투자업체 사장 A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박씨의 가담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박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박정운은 1987년 MBC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1995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받았다. 1992년 7월 1일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 ‘오늘 같은 밤이면’은 KBS 가요톱텐 10주 연속 2위 등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에서 30차례 이상 2위를 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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