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2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회사원으로 치면, 새 직장으로 옮긴 것과 다름없다.

배우 하정우의 상황이다. 하정우는 10년 동안 함께 해온 매니저와 결별한 뒤 올 초 아티스트 컴퍼니에 새둥지를 틀었다. 하정우의 이적에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술렁였다. 그 이름만으로 브랜드가치가 높은 만큼, 많은 소속사에서 러브콜을 했기 때문. 하정우는 이에 대해 “사람 하나만 보고, 그들의 건강함이 좋아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하정우가 말하는 건강한 사람들은 바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였다.

하정우는 새 소속사에 대해 “두 형의 부지런함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 건강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존경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이정재였다. 두 사람은 영화 ‘암살’을 촬영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고. 배우로서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들이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동생 하정우의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건강하고 건전하다’는 점이었다.

그가 어린시절 이미 스타였던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됐고, “형들도 나처럼 심심하게 사는 사람들이구나… 소소해서 좋다”라는 기분좋은 에너지를 주는 게 가장 끌렸던 점이다.

하정우는 “본격적으로 소속사에 대해 얘기를 시작한게 6개월 가량이었다. 무언가를 주겠다는 ‘당근’도 없었다”면서 “현실적으로 그동안 내가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이 아저씨들이랑 같이 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두 사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정우 이정재 정우성
하정우와 이정재 정우성은 최근 아티스트컴퍼니 1주년 기념으로 화보를 촬영했다. 사진 | 보그

또한 정우성과 이정재라는 사람에 대해 하정우는 각각 어떤 느낌을 갖게 됐을까.

그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우성형은 아버지 같고, 이정재 형은 어머니다. 둘이 그 만큼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다”면서 “이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여기에 나 까지 들어갔더니 세 사람이 모두 다르더라. 만약에 어떠한 결정을 할 때 머리를 맞댄다면, 조금 더 확률이 좋을 결정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형들이 진단하고 내다보고, 함께 경험하게 되더라. 그게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그 결과물은 내년 영화 ‘트레이드 러브’와 ‘PMC’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정우가 아티스트컴퍼니로 적을 옮긴 후 퍼펙트스톰 필름을 설립, 판을 더 키웠다.

하정우는 “영화를 제작할 때 처음 내가 셋업을 하면, (정)우성이 형에게 바통을 넘기면 현장을 다시면서 다 챙긴다”면서 “나는 벌리기를 좋아하고, 이걸 보는 우성이 형은 ‘내가 할게’라면서 다 챙겨준다. (이)정재 형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순간과 일하는 방식이 셋다 달라 겹치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각자의 제작사를 합쳐서 만든 첫 영화가 ‘PMC’다. 순서로 보면 ‘트레이드 러브’, ‘PMC’, ‘남산’ 이 순서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하정우는 “최근 타로점을 봤다”며 깜짝 공개했다.

하정우는 “‘PMC’ 촬영을 갔는데, 근처에 휴게소가 있었다. 한 켠에 아주머니가 타로점을 보고 있더라. 절대 지나칠 수 없었다(웃음)”면서 “내가 뽑은 카드가 엄청난 나무를 짊어지고 가는데, 구석에 작은 집이 보이는 그림이었다. ‘하는 일이 많아서 결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조그만 집이 보인다는 것은 (결혼의)고지가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소개했다.

덧붙여 “내년쯤에 (여자친구가)나타난다고 했다. 2~3년 안으로 결혼할 타이밍인 것 같다. 애정운 하나만 보고 왔다”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애도 있다. 나에게도 (결혼의)타이밍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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