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 측이 예비 엄마라면 누구나 골똘히 생각하고 두렵게 다가왔을 출산의 고통, 감정 기복 등의 심리 상태를 드라마 특유의 색깔로 풀어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에서는 임신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진 이영애(김현숙 분)가 몸살까지 걸리며 힘겨운 임신 초기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영애와 이승준(이승준 분)은 이영애의 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승준은 이귀현(송민형 분), 김정하(김정하 분)에게 "여행도 가시고 명품 가방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이영애는 이승준을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어 김정하는 이영애에게 "그렇게 살이 쪄서 어떻게 웨딩드레스를 입겠냐. 살 빼라"라고 말하며 잔소리를 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이영애지만 임신 때문에 감정 기복이 심해진 터라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이영애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자신을 달래는 이승준을 향해 짜증을 냈다.


다음날 아침, 조용히 출장을 간 이승준은 집안 곳곳에 쪽지를 붙여 이영애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게다가 샐러드도 차려놓고 나갔다. 그 모습에 이영애는 눈물을 보이며 이승준이 준비한 샐러드를 먹었다.


답답한 이영애는 결국 산부인과를 찾아가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의사는 "지금 필요한 건 감정 기복이 아니라 체중 증가니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상담을 마치고 온 이영애는 회사에서도 계속 짜증을 냈다. 떡을 먹으라고 챙겨주는 스잘(스잘김 분)의 손도 뿌리치며 "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본 직원들은 이영애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이승준이 없는 가운데 혼자 자야 하는 이영애는 눈물을 보였다. 출산 동영상을 보고 겁을 먹었기 때문. 게다가 감기까지 걸려 홀로 긴 밤을 보내야 했다.


스잘의 생일파티 겸 회식 자리에서 라미란(라미란 분)은 이영애에게 출산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꼬박 24시간을 진통했는데 애가 나오지 않았다. 나중엔 체면이고 뭐고 비명을 지르며 견뎠다. 콧구멍에서 수박나오는 고통, 요도에서 타조알이 나오는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영애는 "너무 한다"며 자리를 뛰쳐나갔고 눈물을 쏟으며 거리를 배회했다.


마침 이승준은 이영애에게 음식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이영애는 이승준에게 전화를 걸어 "나 혼자 울다가 웃다가 그러고 있는데 이런 사진 보내고 싶냐. 다 필요 없다. 사장님이 꿀벌이 낳아라"고 고성을 지른 후 전화를 끊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도착한 이영애는 김정하가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김정하는 "김서방이 너 걱정하길래 국물이라도 끓여주려고 왔다"고 했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김이 나는 밥, 반찬이 식탁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영애는 김정하에게 안겨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고 김정하는 그런 이영애를 위로했다.


김현숙은 출산에 두려움을 가진 가운데, 감정 기복으로 연신 눈물까지 흘리며 평소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 모든 것이 서럽고 힘들었지만 어머니 김정하만이 자신을 보듬어줬다. 이처럼 어머니라는 위치에 다다르기까지 겪어야 될 힘겨운 여정, 또 비로소 어머니가 된 후 자식의 기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동시에 담아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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